[단독] 포스코, 태국서 하청업체 자산강탈...군인 동원 협박까지
[단독] 포스코, 태국서 하청업체 자산강탈...군인 동원 협박까지
  • 권오철 기자
  • 승인 2017.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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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라영주=팍스경제TV 특별취재팀]

 

(앵커)
굴지의 대기업 포스코가 해외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하청업체에 줘야할 돈을 떼먹은 것도 모자라, 현지 군인을 앞세워 돈을 받으러 간 하청업체 사장을 협박하는 등 상상 초월의 갑질을 자행한 것으로 팍스경제TV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권오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포스코와 오랫동안 일해 온 협력업체 박상연 사장은 지난 해 1월 태국에서 당한 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박 사장은 포스코의 태국 현지 자동차 강판공장 건립 때 일감을 받아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일한 만큼 대가는 지불되지 않았고 참다못한 박 사장은, 직접 떼인 돈을 받으러 갑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태국 현직 군인들의 협박이었습니다. 

그를 협박한 군인들은 포스코 측이 고용한 일종의 보디가드였습니다.

 

[전화인터뷰 : 태국 예비역 장군 통화] (아직도 포스코TCS 일을 봐주고 있나?) 계약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혹시 군인 동원 하는 것 가능하나?) 가능하다.

(기자)

포스코는 총기를 휴대한 현역 군인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곳 태국의 한 경찰서에서 하도급업체 대표에게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 사장이 일감을 받았던 포스코TCS 공장은 지난해 8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직접 대규모 기자단까지 데려와 화려하게 준공했던 곳이도 합니다.

때문에, 박 사장에게 입에 담기도 싫은 포스코의 협박은 놀라움을 넘어,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박 사장은 회사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돈 받는 것도, 건설현장에 남겨둔 자재와 공구를 찾아오는 것도 사실상 포기하게 됩니다.

 

[인터뷰] 박상연 포스코 하청업체 사장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현역 군인이 총을 들고 와서 협박을 하는데... 포스코가 한국 사람을 상대로 그렇게 하리라곤 아예 생각을 못했던 거죠.

 

(기자)

더 놀라운 것은 포스코 측이 태국 현직 군인 동원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포스코엔지니어링 관계자 (기자 질문 : 엔지니어링이 현역 군인을 동원한 건 언제인가요?) 2015년도... (기자 질문 : 그냥 군인 동원한 것만 아세요?) 네. 그 사실만 있었다라는 것만 알고 있거든요. 

(기자)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2015년부터 태국군 전직 장성을 고문으로 두고, 현지 군인들이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처럼 불러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이진수 포스코TCS 법인장] 현지에 대해서 사정이 저희들이 어두우니까 법률적 자문을 구한다거나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우리가 도움을 청해야 할 사람이 있을 거 아닙니까. 

 

(기자)

확인결과, 포스코의 태국 내 조치는 현지의 불안한 정국상황에 대한 비상조치일 뿐, 하청업체의 하도급 비용을 떼먹는 일에 동원되는 것과 같은 비상식적인 업무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포스코는 3000억원이 넘는 대형 해외공사에 함께 참여한 하청업체들에게 줘야 할 돈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포스코만 믿고 태국에서 열심히 공장을 짓는데 최선을 다한 영세 협력업체들은 줄도산의 위험으로 내몰렸습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포스코 본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전화를 여러차례 걸고, 질의 공문까지 보냈지만, 포스코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태국 라영주에서 팍스경제TV 권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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