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현장] 창작 뮤지컬로 돌아온 '햄릿'
[1분현장] 창작 뮤지컬로 돌아온 '햄릿'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7.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사느냐 죽느냐' 라는 대사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중 하나인 '햄릿'. '햄릿'은 그간 연극을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갔는데 이번엔 창작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로 재탄생했다. 창작 뮤지컬로는 국내 초연작.  

여기에 홍광호·고은성·김선영·양준모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햄릿'의 대사를 그대로 써 인간의 근본적인 '고뇌'를 잘 나타내는 동시에 현대적인 의상과 역동적인 무대로 현대적임을 더했다. 고전의 힘은 '유지'하면서 창작 뮤지컬의 장점은 살린 것. 고은성 배우가 "햄릿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  

 


팍스경제TV가 '햄릿:얼라이브'에 출연 중인 고은성·김선영·양준모 배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은성 배우/햄릿 役

Q. ‘햄릿’이라는 작품이 창작 뮤지컬로는 첫 선을 보이는데 기대감도 있었을 것 같고, 또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부담도 많이 됐고, 기대도 많이 됐어요. 하지만 기대감이나 부담감이라는 것들은 어떤 작품이 들어갈 때마다 생기는 거니까요. '햄릿'이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되거나 기대되는 건 아니고요. ‘햄릿’이라는 작품이 굉장히 유명하지만 한편으로는 '햄릿'이라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햄릿'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햄릿'을 모르는 분들한테 까지도 잘 전달 할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Q. 사실 ‘햄릿’하면 많은 이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해석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 “반항아적인 캐릭터”라고 밝혔는데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가 있나요?

A. '햄릿'이라는 캐릭터는 분석하고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처음 하는 살인이 이어지면서 감당하기 힘든 슬픔들을 마주하는데요. 남자로서 혹은 한 인간으로서 고민하게 되고 흔들리기도 하고 연약한 모습도 보이죠. 또 한편으로는 복수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복수를 향해 달려 나가지만 일련의 사건들이 가로막기도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복수를 이루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라 반항아적인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Q. ‘햄릿’이 사실 고전이나 연극이라는 단어들과 잘 어울리는데요.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사실 ‘햄릿:얼라이브’가 햄릿이라는 작품을 굉장히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인간은 예전에도 지금도 그렇지만 똑같이 고민하고 똑같이 아파하고 똑같이 사랑하고 무너지고 배신당하고 복수하기도 하고 화도 낸단 말이죠. 셰익스피어가 몇백 년 전에 썼던 글들이 지금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그때의 인간과 지금의 인간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거죠. 그런 점이 저희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관객 분들께 ‘햄릿:얼라이브’의 관전 포인트 부탁드립니다.

A. (양)준모 형도 다른 인터뷰에서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햄릿'이기 때문에 햄릿의 변화가 위주지만.' 거트루드' 혹은 '클로디어스', '오필리어' 등 인물들이 가져가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래서 캐릭터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사건을 겪게 되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런 점들을 보시면 재밌는 관람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선영 배우/거트루드 役

 

Q. 19년 차 뮤지컬 배우이신데, 팬들은 김선영 배우를 ‘여왕’이라는 칭호로 부르는데 별명은 마음에 드시나요?

A. 고맙죠.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면서 책임감도 느낍니다.

Q. ‘햄릿’이라는 작품이 창작 뮤지컬로는 첫 선을 보이는데 기대감도 있었을 것 같고, 또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제작진이나 연출팀이나 배우들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부담을 가졌을 것 같아요. 그런데 햄릿이 살았던 시대의 인물들이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요즘 사람들의 옷을 입은 ‘햄릿’은 어떨까 라는 걸 쫓아가면서 연습하고 무대에 올랐거든요. 때문에 관객 분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생각해주시고 오시면 작품이 지닌 무게감 혹은 어려움 보다 다른 포인트로 더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Q. ‘거트루드’라는 역이 사실 쉬운 배역은 아닌 것 같아요. 극에서 ‘엄마의 삶’과 ‘여자로서의 삶’ 사이에서 굉장한 고뇌를 하는데 그런 ‘거트루드’의 선택을 이해하고 납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을 것 같거든요.

A. 삼촌과의 결혼이 사실 상식적이지는 않죠. 보통 ‘거트루드’를 ‘악녀’ 혹은 ‘나쁜 엄마’로 인식하는데요. 저는 우선 여자로서 '클로디어스'를 선택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또 그런 여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 궁극적으로 아들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2막에 가면 ‘어떻게든 햄릿을 지켜야겠다’는 ‘거트루드'의 모성이 잘 드러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거트루드‘를 꼭 선하게 표현하기 보다 더 복잡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어요.

Q. ‘햄릿’이 사실 고전이나 연극이라는 단어들과 잘 어울리는데요.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람들이 셰익스피어, 햄릿 혹은 4대비극 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고 우리네 이야기가 아닌 감히 우리가 얘기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그런데 저는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정말 이건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뮤지컬로 만들어졌을 때 음악이랑 함께 어우러져서 조금 더 대중적이고 편안하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있어요.

Q. 마지막으로 관객 분들께 ‘햄릿:얼라이브’의 관전 포인트 부탁드립니다.

A. ‘햄릿:얼라이브’는 각자 인물의 이야기가 정확히 있어요. 각각의 인물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인물들이 이야기 하는 노래 속에 담긴 고뇌들을 함께 나누시면 전혀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고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양준모 배우/클로디어스 役

 

Q. 10년 전에 CJ 문화재단 뮤지컬 쇼케이스 ‘라비다’에서 홍광호 배우가 ‘햄릿’ 역을, 양준모 배우가 ‘클로디어스’ 역할을 맡았고 10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왔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A. 10년 동안 이 작품이 공연이 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었는데요. 좋은 때를 만난 것 같고, 관객들께도 좋은 때에 보여드릴 수 있게 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 나타나고 다른 작품들에서 비춰지는 '클로디어스'는 악한 역할이잖아요.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왜 그랬을 수밖에 없을까를 관객들께 이해 시켜드리는 게 제 목표에요. 인간적인 '클로디어스'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Q.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으시면서 ‘고뇌’를 나타내려고 노력했다고 들었는데. ‘클로디어스’ 역시 결은 다르지만 '햄릿'에서 ‘고뇌’를 하는데요. 클로디어스의 ‘고뇌’를 어떻게 표현하시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A. 고뇌의 종류가 많잖아요. 안중근 장군님은 민족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를 고뇌하신거죠. '클로디어스'의 고뇌는 왕이 될 수 없었던 사람이 왕이 되기 위해서 어떤 고뇌를 했을지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전사하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자세히 보여 지지는 않는데요. 이 작품에서 '클로디어스'는 철저히 햄릿의 감정을 도와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인간적인 클로디어스를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관객 분들께 ‘햄릿:얼라이브’의 관전 포인트 부탁드립니다.

A. 한 번으로는 굉장히 어려우실 것 같아요. “많이 보러 오세요” 라는 말이 될 수 있지만 최대한 많이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하루는 햄릿의 여정을 따라가고, 그 다음은 ‘클로디어스’의 여정을 따라가고 또 그 다음은 ‘오필리어’의 여정을 따라가 보시는 게 굉장히 재밌는 요소가 될 겁니다. 모든 인물이 다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들을 느끼시면 종합적으로 햄릿이 이런 작품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