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서울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보류" … 갈등 '심화'
[리포트] 서울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보류" … 갈등 '심화'
  • 이정 기자
  • 승인 2019.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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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정 기자] 

[앵커]

서울시가 최근 철거와 존치 문제를 두고 논란을 빚은 을지면옥과 양미옥 등 세운상가 일대 오래된 가게들을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 계획도 조정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개발을 바라던 토지소유자들은 어제와 오늘 이틀 연이어 시청 앞에서 사업 추진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을지로3가역 인근의 을지면옥. 

30년 전통 맛집으로 2015년 서울이 지켜야 할 생활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으로 철거될 처지에 놓였는데, 가까스로 이는 면하게 됐습니다.

서울시가 세운상가 일대 오래된 가게들을 생활유산과 도심전통산업 보존 차원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더불어 공구상가가 밀집한 수표 도시환경정비구역도 연말 종합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강맹훈 /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현재 사업시행인가신청이 된 상태이나 기존 상인의 이주 대책이 미흡하고 철거에 따른 산업생태계 훼손 우려가 크기 때문에"

서울시가 이처럼 세운재정비촉진지구와 수표 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개발 사업으로 도심 전통산업의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 따른 조치입니다.

여기에 생활 유산 보존에 대한 대책도 부족했다는 목소리와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도 컸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공공임대 상가를 만들어 수표지구 내 공구상을 이전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 중입니다.

[인터뷰] 강맹훈 /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공공에서 임대상가를 만들어 영세 전통상인들과 장인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구혁신센터'를 조성하여 도심산업 생태계가 유지되는 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10여 년 간 재개발을 기다려온 주민들은 이같은 서울시 결정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법적 근거도 없이 서울시가 독단적인 행정을 펼친다며, 22일, 23일 연이어 서울시청 앞에서 항의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세운상가 주변 주민들은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상황. 

하지만 서울시는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도심전통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서울시와 주민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팍스경제TV 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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