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유리천장' 깬 은행권 여성임원들…과제는?
[출연]'유리천장' 깬 은행권 여성임원들…과제는?
  • 이순영
  • 승인 2019.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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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은행권은 보수적인 남성 위주 문화와 위계질서가 강해 여성에게 유리 천장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영역으로 꼽혀 왔는데요…은행권의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습니다. 달라지는 인사풍경 경제팀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은행권은 유난히 유리천장이 높기로 소문난 곳인데요….최근 이러한 금융권의 인사풍경이 달라지고 있다고요?

(기자)그렇습니다, 첫 여성 본부장이 나오는가 하면 최대 규모의 여성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올해 은행권에 여성 임원들이 다수 발탁되고 있습니다.

사실 은행권은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과거부터 여성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물론 과거 이야기긴 하지만 1981년 이전만 하더라도 여행원 결혼퇴직각서제도 즉, 여성직원은 결혼하면 그만두겠다는 각서를 쓰고 입행하는 제도가 있거나 여성 행원이 대리로 승진해도 경제지에 기사가 실릴만큼 보수적인 은행들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많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남녀 업무를 분담한 보수적인 금융권의 조직문화로 인해 인사고과를 쌓을 수 있는 보직에서 여성들이 배제되는 경우가 있어 여성 평가에 대해 인색하고 디스카운트 되는 여전히 여성에 대해 보이지 않는 유리벽과 천장은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진행된 금융권 인사에서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등 유리천장을 부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여성들의 승진에 대한 벽이 너무 높다며 매년 질타를 받을만큼 견고하기로 소문났던 금융권에서 유리천장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인데요 그 만큼 여성 인력에게 주어지는 기회도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이번 인사에서 유리천장을 깬 은행들 어느 곳입니까?

(기자)우선 국내 은행 최초로 여성 은행장을 배출했던 기업은행입니다.
어제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여성 승진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창립이래 최대 인원인 여성 팀장 15면을 지점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부지점장, 책임자급 여성 승징 인원 역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승진자 335명 중에서 절반 가까이 되는 175명이 여성 승진자였는데 책임자급 승진에 여성이 절반이 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
“기업은앵에 유리천장은 없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역량과 성과에 기반해 심사가 이루어졌스며 특히 골든크로스(당기순이익이 대손충당금을 넘어서는) 달성에 기여한 우수 직원을 우대한 결과 여성 승진자가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

(앵커)창립 최초로 첫 여성본부장이 탄생한 곳도 있다고요?

(기자)네 바로 수출입은행인데요 수출입은행은 1976년 창립 이래 최초로 여성 본부장이 탄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김경자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인데요 김 본부장은 수출입은행에서 심사평가단장과 수원지점장, 미래산업금융부장, 글로벌협력부장 등을 역임한 기업금융해외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KB금융에서는 이번에 두 번째 CEO가 나왔죠?

(기자)네, KB금융은 2년 전 김해경 사장이 KB신용정보 대표로 선임되면서 처음으로 여성 CEO가 나왔었는데요…올해 인사에서 또 한 명의 여성 CEO가 탄생하면서 두 명의 여성 CEO를 배출했습니다.

박정림 대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증권가 최초의 여성 CEO가 됐는데요…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에 입사 한 후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을 맡아 KB와 인연을 맺었고 자산관리 부분을 담당해온 금융전문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다른 시중은행의 경우도 여성 임원을 등요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죠?

(기자) 네, 신한금융지주 왕미화 조경선 본부장이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신한은행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됐고요 우리은행 역시 정종숙 WM그룹 상무를 부행장보로, 송한영 종로기업영업본부장을 외환그룹 상무로 임명하면서 여성 임원 2명이 승진했습니다.

(앵커)올해 인사에서 여성 임원의 수를 대폭 늘리면서 앞으로 은행권의 변화에도 기대가 되는데요…

(기자)이번 인사에서 여성임원이 대거 나온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뉴스에 보도되고 업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아직도 여성 임원이 나오기 힘들다는 금융권의 분위기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라면 남녀 차별없이 발탁해야 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
“여성들은 리테일쪽으로 배치되다 보니 경력에서 골고루 말하자면 유리벽을 허물어서 남녀공히 같이 경력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기 때문에 여성들한테 그런 것들이 없어져야 하고요 외국계 은행의 경우 남녀 차별도 없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갈 때 후보자 말하자면 CEO승계 수업에도 반드시 여성을 포함하지만 후보자 명단에 항상 여성이 들어가게 하는거죠 이러한 모든 것들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여성 임원은 이제야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변화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오히려 최초의 여성임원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마치 혜택이나 배려를 받은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점은 안타깝다며 거품이 아닌 진짜 실력으로 인정받은 여성의 승진이 더 이상 뉴스가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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