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우리금융지주 출범…보험·증권 등 비은행부문 ‘M&A 속도’
[출연] 우리금융지주 출범…보험·증권 등 비은행부문 ‘M&A 속도’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9.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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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역량 강화…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 가능성↑
우리금융 동원 출자여력 7조원… 대형 증권·보험사 인수여력 충분
대형 M&A, 오는 2020년 본격 나설 듯
소형사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보험, 증권사 등 매물 언급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앵커)
앞서 보신 것과 같이 우리금융지주는 오늘 은행 체제에서 지주 체제로 전환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경제팀 송현주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송 기자, 우선 비은행 부분 M&A 의지를 피력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자)
네,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의 최우선 과제로 바로 비은행 부분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가 꼽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와 16개 손자회사, 1개 증손회사 등 모두 23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중 은행 비중이 총 자산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우리은행과 계열사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보면, 94.4%에 달하며 가까운 시일 내 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우리카드 4.7%, 우리종금 1.5%만 실질적인 수익이 나는 상황입니다. 

자회사인 우리FIS, 우리PE자산운용,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신용정보, 우리금융연구소 등은 순손실을 기록하거나 2억원 미만의 3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는데요. 

즉 바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입니다. 

비(非)은행 부문의 역량을 키워야 우리금융이 표방하는 '1등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은행업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 확대가 절실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주사로 출범하게 되면서 인수여력도 커졌다면서요?

(기자)
네, 바로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서 은행법상 출자 한도인 자기자본의 20%를 적용받지 않고 이중 레버리지 비율(double leverage)이라는 간접 규제만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동원할 수 있는 출자여력은 7조원에 달하고, 이 정도 규모이면 국내 대형 증권사, 보험사를 인수하고도 남게 됩니다. 

현 은행법상 우리은행은 자기자본의 20%로 출자가 제한됐지만, 금융지주로 바뀌면 130%까지 출자여력이 확대돼 M&A에 뛰어들 수 있는 실탄이 확보하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송 기자, 그렇다면 곧바로 대형 M&A시장에 나서게 되는건가요?

(기자)
하지만 실제로 대형사 M&A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BIS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큰 내부등급법을 쓰고 있지만 신설 금융지주회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큰 표준등급법을 써야만 하기 때문인데요. 

표준등급법을 사용하면 BIS자기자본비율이 4~5%포인트 하락하는 게 불가피해 대형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전화인터뷰/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증권사의 상품, 자산운용사의 상품이 1순위이고 그 다음에 여력이 되면 2순위가 보험사들 매물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저축은행들이나 캐피탈.. 캐피탈은 아주캐피탈 측에 지분이 있어요 웰투시가 손안에 쥔 떡이니까 주요 매물사는 증권사나 보험사에요

이에 따라 당분간은 부담이 덜한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M&A를 진행하고 내부등급법으로 전환된 이후 본격적인 대어 사냥에 나설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대형 증권사는 여력이 안돼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사실 그거는 부담이고 제일 먹기 좋은 기본적인 그림이 5000억원 정도 투자 가능한 증권사.. 그런 증권사들이 실제로 매각할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니까 

즉 대형 M&A에 나설 수 있는 시기는 출범 후 1년이 지난 2020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재 M&A시장에 나온 사들은 어디가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네, 우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보험, 증권사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에는 5000억원 미만의 소형 금융사 매물만 살펴볼 가능성이 큰데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부동산신탁사로는 국제자산신탁,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이 있으며 자산운용사의 경우 하이자산운용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같이 샀는데 지난해 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DGB금융이 자회사로 두고 있는 DGB자산운용과 사업영역이 상당 부분 겹치고 합병 시너지도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보험사로는 K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거론되며 롯데카드도 매물로 나와 있는데요. 

증권사의 경우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교보증권 정도로만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7년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했지만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무산됐습니다. 

교보증권은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의 사정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계속됩니다.  두 회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업계 상위권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 후보로 꼽힙니다. 

(앵커)
그렇군요, 향후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M&A’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송현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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