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20조원대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새해를 맞아 옥수수 사업조직과 국내 방송 3사의 통합법인 출범을 선언한데 이어 해외 방송사와 손잡고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미디어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미국 현지 기준 7일 합작회사 설립 관련 협약식을 맺었습니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달러씩 총 3300만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섭니다. 합작회사는 1분기 내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합작회사는 미국 방송 업계의 대전환기를 맞아 차세대 방송 시장 선점에 나섭니다. 미국 방송 업계는 지난해 차세대 방송 표준 ATSC 3.0을 제정하고 기존 ATSC 1.0 대비 한층 진화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ATSC 3.0 방송 환경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방송망과 통신망의 이종 결합도 가능해집니다. 이로써 미디어 사업자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의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는데에도 용이합니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올해 미국 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전역의 1000여개 방송국들이 모두 ATSC 3.0 기반 솔루션, 장비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국에 선제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IP를 인식할 수 있으므로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청자들의 미디어 시청 환경도 크게 바뀔 전망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서 본인 취향에 맞는 광고와 주문형비디오(VOD)를 골라 보는 한편 달리는 차 안에서도 고품질의 지상파 방송을 보고 내비게이션 지도를 무선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협력으로 SK텔레콤의 토종 미디어 기술이 미국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진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미국 TV 시청 가구 수는 2017년 말 기준 1억2000만명에 이릅니다. SK텔레콤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시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추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주도로 국내 방송사와 ATSC 3.0 방송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중소 미디어 업체들도 해외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게 됐습니다. ATSC 3.0 방송에 필수적인 인코더, MUX 등 다양한 장비를 미국 방송사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립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