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KB국민은행 총파업, '고객들만 불편'...명분은?
[출연]KB국민은행 총파업, '고객들만 불편'...명분은?
  • 이순영
  • 승인 2019.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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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KB국민은행의 노사 갈등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고성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노사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자세한 소식 경제팀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국민은행 파업이 초 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기자)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2월 27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하고 8일인 내일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인데요…임금피크제와 성과급 등 여전히 임단협 갈등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늘 오후부터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조합원들이 밤샘 집회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내일 하루 경고성 총파업에 이어 설 연휴 전인 이번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파업을 하는 등 5차 파업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임단협 안건 등을 두고 노사가 주말에도 릴레이 협상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현재까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국민은행 노사는 ▲ 임금인상 ▲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유예 등 핵심 안건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선 성과급과 관련해 노사는 첨예한 대립을 해 왔습니다. 노조는 현행 기준에 따라 기본급의 3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자기자본이익률에 연동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우선 정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습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와 관련해 오늘 오후 담화방송을 통해 페이 밴드 논의 시작과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 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밴드는 노동조합과 앞으로 시간을 두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파업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노사는 오전 11시 30분부터 대화를 속개한 상태입니다.

오늘 대화까지도 결렬될 경우 노조는 계획대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결국 노조가 실제 파업을 강행한다면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그렇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없는 개인대출과 외환, 기업대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파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는데요…각 지점에 내일 파업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단지를 배포해 문 앞에 부착해 뒀고 지점장 등 관리직급과 파업 불참자를 창구에 전진 배치하는 등 대응책을 준비 중입니다..

(앵커)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그런데 이번 국민은행의 파업을 두고 귀족 노조라는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기자)그렇습니다. 이번 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은 19년 만의 일인데요…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올린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을 놓고 파업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국민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9100만원으로 억 대에 육박하고 있어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이들이 고객 불편을 무시하고 고객을 볼모 삼아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고객의 신뢰와 정당성을 얻기에는 명분이 약하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급여도 높고 처우가 좋고 우리나라 최고의 은행이라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자부심과 긍지까지 생각하면 상당한 보상이 주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서 다른 국민들은 힘들어서 어려워지고 있을 때 혼자서 더 많은 것을 챙겨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과연 다른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우려가 되고요 만약 이런식으로 고객을 힘들게 만들고 파업 결과 고객들이 실망하고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거나 옮길 경우에는 리딩뱅크 이미지도 무너지고 브랜드가치도 떨어지면서 노조가 제 발등 찍기를 한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자)이러한 우려는 사실 현대차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현대차는 총파업으로 인해 최악의 3분기 성적표와 함께 경영 위기에 빠진 상황입니다. 노조가 고임금에 작업 시간 준수를 외치면서 1대당 마진이 높은 상용차의 판매 부진은 결국 현대차의 실적 악화를 불러온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를 반면교사 삼아 자신과 은행을 위한 진정한 이익이 어떤 것인지 되돌아 볼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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