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생중계] ‘UAE 기적‘ 기념하는 원자력의 날···시름 깊은 원자력계
[현장생중계] ‘UAE 기적‘ 기념하는 원자력의 날···시름 깊은 원자력계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8.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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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출 최강국" 꿈꾸던 9년 전...원전업계 '시름’·학계 ‘반발’·국회 ‘정쟁’
올해는 “에너지 전환과 미래를 준비하는 원자력” 주제로 진행
10주년 앞둔 'UAE 기적'...국내 원자력계 되돌아봐야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2009년 12월 27일, 9년 전 한국전력공사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소식을 알렸습니다. 우리나라 원전을 해외에 수출한 최초의 사례인데요. 당시 정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 27일을 원자력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8번째 기념식이 열렸는데, 원자력계 분위기는 9년 전과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원자력의 날 기념식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도혜민 기자.

 

(기자)
네, 서울시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입니다. 여덟 번째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기념식이 진행 중입니다. 원자력의 날은 지난 2009년 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습니다. 

당시 한전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향후 열릴 약 1,200조원대의 세계 원전시장을 선점하는 원전 수출 최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총력을 경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9년이 지난 현재 국내 원자력계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문재인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감축하는 이른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국내 원전업계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을 비롯해 발전 설비 등을 제조하는 두산중공업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김명우 사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사퇴한 데 이어 내년엔 사업 부문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직원들은 순환 유급 휴직하기로 했습니다. ‘탈원전’ 정책 여파가 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학계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학회를 비롯해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 등 탈원전을 비롯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전업계와 학계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갈등을 풀어야 할 정치권 역시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여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에너지 쇄국‘에만 몰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여야가 갈등을 풀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는 양상입니다. 

정부의 원전 정책이 원전 해외 수출을 이뤄냈던 9년 전과 달리 급변하면서 올해 원자력의 날 기념식은 ‘에너지 전환과 미래를 준비하는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정부 관계자와 원자력계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원자력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모색하고 원자력 산학연 관계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로 채워졌습니다.

 

오는 2019년이면 UAE 원전 수주를 이뤄낸 지 꼭 10년이 됩니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나라 원자력계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인지, 정부는 물론 업계, 학계, 정계가 모두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원자력의 날 기념식 현장에서 팍스경제TV 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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