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대규모 임원인사…키워드는 ‘변화‧젊음‧혁신’
[출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대규모 임원인사…키워드는 ‘변화‧젊음‧혁신’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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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임원인사 ‘신‧구 세대교체’
실력 중심…“미래 경쟁력 강화 의지 반영”
실적부진‧품질논란…‘친 정몽구 세력’ 축소
예년보다 2주 이상 앞당겨…“조직 재정비”
전문가 “혁신 속 균형감 유지” 진단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늘 오전 대규모 임원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가 본격화 된 지 세 달만으로 새로운 체제로의 전열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번 인사로 미래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인사의 배경과 의미를 정새미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발표된 임원인사가 무려 10건에 넘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전 계열사가 대상이 됐는데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 인사는 한 마디로 ‘신구 세력의 세대교체’였습니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젊은 피 수혈이 주를 이뤘습니다.

먼저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습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습니다. 

특히 고성능차의 주행성능과 서스펜션, 구동 등 개발을 담당했고 고성능 브랜드인 M 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와 삼성전자를 거쳐 현대차에 합류했는데, 비어만 사장과 함께 정의선 부회장이 공들여 영입한 인사로 꼽히는데요.

현재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임원인사 중 대부분이 50대의 젊은 인사라는 특징이 있군요. 반면 ‘정몽구 세력’은 물러났다고요?

네, 정몽구 회장과 역사를 함께 했던 주요 인사들은 퇴진하거나 자리를 옮겼습니다.

최근 실적 부진과 잇따른 품질 논란에 대한 문책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그룹 2인자’로 불렸던 김용환 기획조정 담당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임명된 부분입니다.

김 부회장은 그룹 살림 전반을 맡으며 ‘MK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분류됐는데요.

이번 보직 변경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완전 장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은 자문으로 위촉됐습니다. 

두 인사 역시 친 정몽구 세력으로 꼽히는데요, 

최근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등 미래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품질 문제도 불거지며 결국 자리를 떠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외의 인사도 살펴주시죠? 

이 밖에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돼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됐습니다. 

또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장에, 이건용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는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됐습니다.

여수동 부사장은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 외에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발표는 예년보다 2주 이상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 마지막 주에 임원인사를 진행해왔습니다. 

2016년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한 달 늦어진 적을 제외하면 최근 3년 동안은 모두 12월28일 이뤄졌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올해 임원인사는 예년보다 2주 이상 앞당겨진 겁니다. 

실제로 임원평가 역시 기존보다 2주 가량 앞당겨진 11월 초에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둘러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게 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로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해 변화 속에서도 균형감을 유지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현대차그룹의 임원 인사가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새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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