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대여 중단…“공매도 돈줄 끊기엔 역부족”
국민연금 주식대여 중단…“공매도 돈줄 끊기엔 역부족”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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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공매도 배후 비판에 주식대여 중단…18년 만
- 공매도 종잣돈 논란…“국내 시장 영향 미미할 것”
- 국민연금 주식대여 규모…전체 대비 0.68%
- “‘숏커버링’ 나타나겠지만 제한적”
- “유의미한 영향 없을 것…공매도 제도 개선해야”

[앵커] 국민연금공단이 주식대여 거래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간 기관에 빌려준 주식이 공매도에 악용됐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국민연금의 해당 조치가 국내 주식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공매도 배후’로 지목되는 주식대여에 대해 거래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지난 2000년 주식대여 거래를 시행한 이후 18년 만의 중지 결정입니다.

국민연금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원을 포기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주식대여 거래로 인해 138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주식대여 중단이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투자 전략에 미치는 부분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국민연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죠.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일 때 보유 포지션에서 손실이 나면 대차·대여를 통해서 손실 일부를 보전하는 정도이지. 큰 변화가 생긴다고 얘기하긴 어려울 것…”

[기자] 공매도 돈줄을 끊겠다는 의미로 시행된 조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규모는 국내 전체 대여 시장 대비 0.68%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

“시장 전체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차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오거든요. 공매도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의 영향도 사실상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올리고 있던 수수료 수익 같은 것들이 외국인 투자자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자] 일각에선 ‘숏커버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바라보지만 전체 지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부서장

“수급에서 약간의 긍정적인 효과는 있을 수가 있는데. 그것에 너무 시그널을 두는 것은 제가 봤을 땐 과도한 것 같습니다.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체 공매도 물량에서 국민연금이 대여했던 비중이 높지도 않고. 또 지금 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꼭 그런 수급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자]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이번 조치가 공단의 운용 전략과 국내 시장 모두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며, 공매도가 문제라면 공매도에 대한 개인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팍스경제TV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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