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70% 노동자 외면하고 3% 노동자 품었다”
“한국거래소, 70% 노동자 외면하고 3% 노동자 품었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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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22일부터 종가정보 제공시간 단축 시행...“종가정보 활용 직군 업무 마감 시간 단축될 것”
- 증권업계 반발…“‘정규거래시간’ 단축이 핵심”
- “관련 직군 노동자 少…실질적 효과 제한적”
- 거래소 “정규거래시간 단축은 논의 안 해”...증권가 “면피성 대응으로 생색…논점 흐릴 우려”

[앵커] 한국거래소가 오늘부터 ‘종가정보 제공시간’을 단축합니다. 최근 논란이 된 증권업계 노동자들의 시간외근무 등 노동 강도에 대한 비판에 해결책을 제시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반발이 끊이질 않는데요. 논란의 쟁점인 정규거래시간 단축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애꿎은 종가정보 제공시간을 단축하는 이른바 ‘면피성 대응’이라는 반응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업계 노동자들의 ‘고강도 업무’에 대한 논란에 한국거래소가 협상의 카드를 들이밀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오늘부터 ‘종가정보 제공시간’ 단축을 시행합니다.

주식시장의 경우엔 현행을 유지하지만, 파생시장은 오후 5시로 변경되면서 최대 1시간 10분이 당겨집니다.

이를 통해 장 종료 후 종가정보를 활용하는 직군들의 업무 마감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란 게 거래소 측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그것(증권 노동자 52시간 근무) 때문에 얘기하다가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업무 프로세스상 우리 기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시간을 당겨주는 게 가능하겠다 싶어서…”

[기자] 하지만 업계에선 비난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당초 논란의 핵심이었던 ‘정규거래시간’ 단축이 아닌 ‘종가정보 제공시간’ 단축을 해결책으로 내밀었단 겁니다.

또 종가정보 제공시간 단축으로 이득을 보는 해당 직군 노동자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호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 본부장

“종가정보는 결제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업무시간 단축이 조금이나마 의미가 있다고 보이는데. 그 숫자는 크지 않아요. 파생상품이든 주식상품이든 결제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3%나 되려나. 주식이든 파생이든 정규거래시간에 연동돼서 일하는 사람이 60~70%가 되는 것이고요. 거래소에서 저희가 이번에 문제 제기한 상황에 대해서 현실성을 인지 못 하는 거예요”

[기자] 이에 거래소 측은 “현재 정규거래시간 단축은 논하고 있지 않고, 추가로 개장 전 단일가 매매시간 단축에 대해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논점을 흐리는 꼼수로 지나친 생색을 내고 있다는 업계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팍스경제TV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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