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자율 상향조정 눈치 보기…“우리가 최저” 변명 일색
증권가, 이자율 상향조정 눈치 보기…“우리가 최저” 변명 일색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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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인상 시, 증권 신용융자 이자율 변동 가능성”
- 금융당국 이자율 인하 유인책…증권가 ‘요지부동’
- 대형증권사 반응…“올리거나 그대로”
- 대형증권사 5곳 “우리가 업계 내 최저수준”

[앵커] 어제 국내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금융업계에선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금리 등락에 따라 증권가 신용융자 이자율도 달라지는데요. 이미 ‘고금리’로 지적받는 신용융자 이자율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하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버티기에 돌입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기준금리 여파가 증권가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은 동결됐지만, 올해 내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증권업계 신용융자 이자율 변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간 증권업계에선 신용융자 이자율이 시중 금리 대비 지나치게 높아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어져 왔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

“기준금리가 낮아지거나 높아질 때도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은 시중 기준금리를 적시에 반영하지 못하고 한번 정해놓으면 계속 적용됨으로써 투자자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상대적으로 기준금리는 낮아졌는데 여전히 높은 이자율을 받고 있다는 문제가 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지난 8월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들에 오는 11월부터 신용융자 이자율 조달금리와 자산금리를 공시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자율 인하를 유인할 것이란 당시 업계의 관측과 달리 대형증권사들은 버티기에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자율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미 대형증권사 중 한 곳은 다음 달부터 이자율 상향 조정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업계 내 이자율 1위로 꼽히는 또 다른 증권사는 특정 구간만 인하해 기존 요율을 그대로 유지했고, 나머지 대형증권사들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으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이자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여론의 지적에 대형증권사 5곳은 모두 “우리가 업계 내 최저수준”이라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대한 대형증권사 입장>

A증권사 “이자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업계 최저수준이고요”

B증권사 “일단은 업계 최저수준으로 낮추긴 했었거든요”

C증권사 “타사대비 낮은 수준의 신용 융자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D증권사 “다른 증권사가 얼마길래 우리가 이자율이 높다는 것이냐.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E증권사 “조정 계획 없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수익은 8741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5%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신용거래 융자 규모 확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엄격한 기준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팍스경제TV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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