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구속 위기는 면했지만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있는 등 아직 사건이 진행중인 관계로 다른 금융지주 수장들은 또 다시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는 않을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경제팀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일단 신한금융은 한 숨 돌리게 된 것 같습니다. 구속 영장은 기각됐어요?
(기자)네 그렇습니다. 오늘 서울동부지법이 채용비리 관여 혐의를 받고 있는 조용병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현직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라는 초유의 사태를 한 고비 넘긴 신한금융인데요…다만 아직은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구속영장 기각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 여부를 따진 것으로 유죄냐 무죄냐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검찰은 신한금융 계열사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그런데 검찰의 칼날이 현재 신한금융을 향하고 있지만 다른 금융권 수장들 역시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요?
(기자)그렇습니다. 이미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이 수사를 받았고 불기소처분을 받았지만, 이번 조 회장 검찰 조사로 다른 금융지주회장 역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그동안 금융지주사는 정부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들이 회장에 오르면서 특정 인사를 위한 자리 마련을 위한 것 아니냐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신한, KB, 하나금융의 경우 전 정권에 임명된 인사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어 신한금융 회장 수사를 계기로 KB와 하나금융에도 또다시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
“박근혜 정권 시대 임명된 코드 인사라는 일부 시각이 있죠. 위에서 청와대에서 보기에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하나의 길들이기까지는 아니고 그때 잘못된 걸 바로 잡겠다라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업계 관계자]
“자기네들 맘에 안 드는 사람들이니까…자기네가 손댈 수 있는 데가 국민, 하나, 신한, 우리인데 우리는 바꿨고 나머지 세 개가 자기네 맘에 안드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계속 뭔가를…”
(앵커)하지만 김정태 회장이나 윤종규 회장 모두 연임에 성공하면서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 아닙니까?
(기자)맞습니다. 김정태 회장과 윤종규 회장이 각각 올해 3월과 지난해 11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김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윤종규 회장 역시 내 후년까지 임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임기가 보장되는 걸 의미 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경우 민영화1호 행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달며 연임에 성공했었지만 신입 행원 채용비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두 번째 임기 시작 6개월여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채용비리는 근절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에 채용비리 의혹을 낳고 있는 금융지주회장들의 순탄한 임기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