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순환출자 고리 완전 해소…배경과 전망은?
삼성, 순환출자 고리 완전 해소…배경과 전망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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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삼성전기, 삼성물산 지분 전량 매각
- 재계, 이재용의 ‘정공법’ 호평
- “기업지배구조 개편엔 영향 미미할 것”
- 정치적 배경 작용했나…“이벤트일 가능성도”

[앵커]

오늘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하던 삼성물산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됐는데요.

‘순환출자 고리 해소’라는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실질적 효과는 의문이라는 반응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순환출자 고리 완전 해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오늘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각각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습니다.

각사가 보유하던 삼성물산 주식은 삼성화재 261만7297주, 삼성전기 500만주로 처분가는 각각 3285억원과 6425억원입니다.

이를 합해 약 1조원에 이르는 삼성물산의 지분이 매각되며 삼성은 남아있던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끊겼습니다.

재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총수 일가 등에 해당 주식을 넘기지 않고 시장에 처분했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정공법’을 택했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 순환출자 고리 해소의 실질적 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선 그 영향이 매우 미미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삼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은 33%.

이번에 처분된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의 지분을 모두 더해도

4%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지분이 매각돼도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의 이번 순환출자 고리 해소 시점에 대해 정치적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제가 보기엔 삼성이 상징적인 퍼포먼스 및 이벤트를 어떤 시점에 할 것인가에 대해 고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재벌 개혁이 사실상 이루어지는 게 없다는 비판이 강해지니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구하기에 삼성이 나섰다는 측면이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이재용 부회장 방북에 대한 논란이 많아서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서 한 부분도 있다. 마지막으론 연말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 이전에 좋은 결과를 바라는 의미에서 이런 제스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팍스경제TV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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