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평양] 남북정상 ‘백두산’에서 다음 만남 기약...문 대통령 유엔총회 행보에 ’기대’
[남북정상회담 평양] 남북정상 ‘백두산’에서 다음 만남 기약...문 대통령 유엔총회 행보에 ’기대’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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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김정은 2박3일 회담 마지막 날 ‘민족의 영산’ 백두산 함께 등반
‘9월 평양공동선언’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위한 진전된 합의 이뤄
영변 핵시설 폐기까지 거론...대북제재 해제 위한 종전선언 이끌어낼까

[팍스경제TV 박혜미]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간의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경했습니다. 오전에 두 정상은 백두산을 등반하고 오찬을 한 뒤 삼지연 공항에서 다음을 기약했는데, 아마 두 정상의 다음 만남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 박혜미 기자와 이번 회담의 성과와 과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오늘 두 정상이 함께 백두산을 올랐는데 이번 회담, 새롭고 가슴벅찬 장면들이 많았죠?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을 등반하고 오후 3시30분 삼지연공항을 떠나며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4월  문 대통령이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백두산 등반을 먼저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소원을 이뤘습니다. 

천지에서 두 정상은 산책을 했는데 지난번 도보다리 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백두산을 관광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송이버섯 2톤을 선물했는데 청와대는 이를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눠줄 방침입니다.

이번 상봉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이어졌습니다. 어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합의 내용에 포함됐는데 이뤄진다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첫 방문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어제 정상회담이 열린 노동당 청사 본부는 공개 자체가 처음이었고,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 북한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한 것도 전례없는 일이었습니다.

평양길에 동행한 4대그룹 총수들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전해졌는데요, 이번 경제인들의 방북 자체에 이미 남북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어제였죠, 19일 오찬 장소인 옥류관에서 최태원 SK회장이 자신의 카메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최 회장은 방북일정 내내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평양공동선언에 비핵화 뿐만 아니라 철도와 도로 착공, 그리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까지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도출됐죠?

(기자) 네 어제 두 정상이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는 비핵화와 불가침 조약 수준의 군사적긴장완화, 그리고 연내 철도와 도로 착공,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개, 이산가족 상봉과 문화 체육분야 협력까지 6개 조항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가슴벅차다’는 말로 남북이 합의한 비핵화 조치에 감격을 표현했습니다. 이번에 첫 회담 의제로 올랐는데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선행과제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유일한 시설인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장을 폐기하기로 하고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북핵시설의 상징같은 곳이죠,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겠다는 추가 조치도 냈습니다.

여기서 상응조치는 종전선언과 같은 평화협정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대북제재 해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미국은 항상 북한에 선 신고사찰 후 종전선언, 북한은 선 종전선언 후 신고사찰 이 상태로 가면서 지금까지 교착상태가 (이어져)왔던 겁니다.

영변핵시설이 뭡니까. 지금 현재 북한 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는 겁니다. 이걸 북이 얘기한 것은 최초일겁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죠, 대북제재 해제와 경협 활성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될까요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환영했습니다. 북미대화 재개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리용호 북한 국무상에게 이달 말 유엔 총회에서 만나자고 요청했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관련국 모두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환영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3일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25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국제사회에 이번 회담 성과와 김 위원장의 메세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남북화해모드가 최고조에 이른만큼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상탭니다.

다만 지금까지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대북리스크였습니다. 남북관계가 급 진전되다가도 갑자기 냉전으로 돌아서는 등 불확실성이 컷기 때문에 남북경협에 대한 투자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문 대통령도 '돌이킬 수 없는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정부는 말을 아끼면서도 첫 발을 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협의와 관련해 제도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폭넓은 협의를 통해 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윤 수석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불가역적인 단계로 가기 위한,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돌아갈 수 없는 상태로 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첫 발을 떼고 있다 정도로 보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난 봄 판문점에 이어 이번에 평양까지, 평화와 번영을 위한 두 정상의 노력과 양보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라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박혜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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