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양묘장 방문하는 재계총수···“산림녹화 협력 기대감”
北양묘장 방문하는 재계총수···“산림녹화 협력 기대감”
  • 정윤형 기자
  • 승인 2018.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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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앵커)
방북 둘째날인 오늘(19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경제인들은 양묘장에 갑니다.

이후 교육시설과 수산물 시장을 방문하며 북한의 경제상황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정윤형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우리 측 경제계 인사들의 양묘장 방문은 어떤 의미로 지닌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등이 방문하는 양묘장은 황해북도에 있는 조선인민군 112호 양묘장입니다.

양묘장이라는 곳은 묘목을 키우는 곳인데요, 112호 양묘장은 북한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최적화했다고 자부하는 곳입니다.

2016년 5월에 준공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시로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북한은 산림이 황폐화되어 있어 김정은 위원장이 산림녹화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이 우리쪽 경제인들을 양묘장으로 초청한 것은 남측과 산림 분야 협력부터 추진하기 원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봉현 /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겸 북한경제연구센터장
지난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간의 산림협력을 하기로 합의했고 그 이후에 산림협력과 관련된 남북한의 논의가 여러차례 있었기 때문에 산림협력을 평양 정상회담 이후에 보다 좀 활성화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경제인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4대그룹 총수가 현장에 가는 만큼 우리 기업들과의 산림협력을 기대한다는 것인데요.

대북제재로 경제적인 협력과 투자는 당장 불가능하지만 산림협력은 유엔의 대북경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언제라도 남북의 협력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양묘장 견학 이후 우리쪽 경제계 인사들은 평양 소학교와 교육자 양성기관인 평양 교원대학을 방문합니다.

원래 북한은 외부인사가 방문할 경우 유치원, 소학교, 대학 등 교육시설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경제인들은 교육시설 방문을 통해 북한의 교육상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시설 참관까지 마치고 나면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 갑니다.

이곳은 평양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우리 경제인들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정 기자, 어제(18일) 오후 있었던 남북 경제인들의 면담도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4대그룹 총수를 포함한 우리측 경제인들은 어제 오후 북한 경제를 담당하는 이용남 내각부총리와 만났습니다.

북측에선 이용남 내각부총리 외에도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철도성 부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 등 총 6명이 자리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한민족이라고 느껴진다며 신뢰관계를 쌓아나갔으면 좋겠다는 방북 소감을 밝혔고 최태원 회장은 두 번째 방북소감과 간단한 회사소개, 구광모 회장도 LG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간단한 회사 소개를 했습니다.

자기소개 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는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산림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집니다.

면담은 순조롭게 마무리됐지만 어제부터 오늘까지 논란이 됐던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방북을 누가 요청했냐는 것인데요,

어제 남북 경제계 인사들이 악수를 나누는 자리에서 북측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우리가 꼭 오시라 남측에 말씀드렸다”라고 말하면서 북한의 이 부회장 방북요청을 암시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청와대 측에서는 북쪽에서 우리 기업인들의 방북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한 바 있는데요, 북측 인사의 발언으로 청와대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입니다.

북한이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방북을 먼저 요청한 것이 맞다면 북한은 우리와의 경제협력을 원하고 있고 또 이를 고려해 실질적으로 사업에 대한 구상과 결정을 할 수 있는 대기업 총수가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방북 마지막 날인 내일은 또 어떤 말들이 오고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윤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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