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연내 서울을 방문합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 지난 이틀간 이어진 3차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결과를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 앞서 서명한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문의 주요 내용들을 밝혔습니다. 합의문은 6개 조항과 14개 세부 조항으로 작성됐습니다.

우선 김 위원장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요청에 김 위원장이 답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합의된 점도 큰 성과로 평가됩니다.

북한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응답을 해 오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수준의 추가 조치도 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말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차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는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멀지 않았다. 남북은 앞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의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군사분야 합의도 이뤄졌습니다. 남북은 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고 전쟁 위협을 종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반도에 더 이상의 전쟁 위협을 없애겠다는 의지에 남북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해와 동해, 군사분계선 남북 10킬로미터 구간에 완충지대를 지정하고 오는 11월1일부터 군사훈련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국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합의 지점 찾도록 우리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해선과 서해선 철길 및 도로 연결에도 합의됐습니다. 남북은 올해 안에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대북제재 조치 해제가 선제되야 가능한 만큼 비핵화 및 군사합의를 통해 이같은 국제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문 대통령은 조건이 되는대로 멈춰있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동해관광특구에 대한 협력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는 빠른 시일내에 마련하고 화상통화 등 상봉 정례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보건의료분야 협력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추진, 남북 산림 분야 등 환경 협력더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이 됐다”며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했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후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 일정을 이어갑니다.

박혜미 기자 fly1225@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