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 외면한 보험사… 尹금감원장, 즉시연금·암보험 우회 압박
소비자보호 외면한 보험사… 尹금감원장, 즉시연금·암보험 우회 압박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8.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금감원-보험사 CEO 간담회, 묘한 긴장감 형성
보험업계, 즉시연금 일괄지급·암 보험금 등 메가톤급 현안 ‘산적’
즉시연금 일괄지급·암 보험금 등 직접적 언급 없어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앵커)
앞서 보신 것과 같이, 오늘 간담회 중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바로 보험사의 ‘소비자 신뢰도 제고’였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현장에 다녀온 송현주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송 기자, 오늘 간담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간담회 자리에선 겉으로는 드러나진 않았지만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습니다. 오전 7시 반부터 시작되는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보험사 CEO들은 긴장이라도 한 듯 기자들의 질문을 외면했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지금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보험사들의 갈등을 부른 '즉시연금 사태'가 한창인 데다, 암 보험금, 자동차보험료 상승 등 메가톤급 현안들이 산적해 아무래도 불편한 자리가 되지 않겠냐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가장 관심이 쏠렸던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CEO들은 정문을 통하지 않고 간담회 자리에 입장했습니다. 

특히 간담회 장소 부근에서 암보험금 지급을 요구하는 보암모 회원 수십여명이 집회를 벌이고 경찰도 출동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송 기자 이처럼 긴장감이 역력했던 간담회에서 즉시연금, 암보험 등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실제 이뤄졌나요?

(기자)
주요 현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습니다. 윤석헌 금감원의 취임 후 첫 상견례 자리였던 만큼 가급적 언급을 자제한 것입니다. 

그러나 윤 원장은 '소비자 보호'를 화두에 올리며 최근 즉시연금ㆍ암보험 사태 등 논란을 빚고 있는 보험사들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금감원장과 삼성생명, 한화생명 대표는 바로 맞은 편에 자리 했습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그동안 보험업계가 나름대로 소비자권익 제고를 위해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아직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험 가입은 쉬우나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며 보혐 약관을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는 약관내용 자체가 불명확한 경우도 있어 민원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약관이 어렵다'는 부분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금감원은 즉시연금 약관에서 정확한 설명이 없다'며 미지급금을 돌려주라고 권고한 바 있지만 양사는 금감원의 미지급금 일괄 지급하라는 권고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암보험금 문제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암 보험 관련 약관이 복잡해 관련 분쟁이 늘면서 금감원이 보험사와 조정 중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간담회가 끝나고는 어떤 결론이 도출됐나요?

 

(기자) 
먼저 윤 원장은 간담회 뒤 암보험금에 대해선 소비자 보호가 중요하다는 게 금감원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암환자들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대표는 바로 자리를 떴고,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는 보험료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라며 “인상폭에 대한 얘기는 없었고, 구체적인 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향후 금융감독원과 보험사의 행보가 주목되는데요. 지금까지 송현주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