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용산·여의도 개발 ‘일단’ 보류”
박원순 서울시장, “용산·여의도 개발 ‘일단’ 보류”
  • 배태호
  • 승인 2018.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여의도, 용산 마스터플랜 보류”
- 박원순 “부동산 시장 안정 위해 정부와 모든 방법 강구, 공동 대응”
- 서울시 “시장 안정화되면 국토부와 협의 재추진”

[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앵커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스로 내놨던 용산과 여의도 개발 계획을 잠시 접기로 했습니다. 박 시장이 용산,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내세운 지 7주만인데요. 
박 시장의 개발 발표 뒤 용산과 여의도는 물론 인근 지역인 동작, 동대문 등 서울 전체 집값 평균이 2%가량 오르면서, 박 시장이 서울 집값 상승에 불을 붙이고 기름까지 끼얹었다는 지적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건설부동산부 배태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배태호 기자. 먼저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 내용 정리를 해주시죠.

[기자] 예. 박 시장은 일요일인 어제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브리핑의 제목은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한 서울시 입장과 정책 방향 설명이었지만,  사실 핵심은 ‘여의도, 용산 마스터플랜’의 보류였습니다. 박 시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현장싱크]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는 최근 주택 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 시장 안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에 서울시는 여의도,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은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주택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습니다.”

박 시장은 그간 정부와... 구체적으로는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를 의식한 듯,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와의 협조도 강조했습니다.

[현장싱크] 박원순 서울시장
“부동산거래 불법행위 단속, 재건축 및 대규모 개발로 인한 개발 이익의 철저한 환수 등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행정2부시장 직속의 ‘부동산 상황 점검반’을 즉시 설치하고...”

[앵커] 일단 박 시장 본인이 내놓은 각종 개발 계획으로 서울 집값이 요동치는데 한몫했다는 지적에 대해 수긍한 듯 보이는데요. 이 같은 발표에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체로 갈팡질팡 행보라는 지적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일단 서울 집값 안정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눈앞의 불은 끄는데, 도움은 되지 않겠냐는 반응입니다.

[전화인터뷰]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여의도가 시범아파트부터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던 단지들이 보류됐다가 다시 오리무중이 된 것이에요. 취소가 아닌 보류가 되다보니까... 그래서 여의도는 잠시 가격이 안정화 될 것입니다. 마포나 영등포나 동작구 같은 경우 여파가 있어서 시장은 안정화되겠지만“
[전화인터뷰]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용산과 여의도 개발은 비강남 지역에서 나름대로 폭발력이 강한 시장이기 때문에 이 개발이  잠정 보류되면 비강남권 주택시장 (안정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박 시장의 ‘개발 숨 돌리기’가 서울 집값 안정화에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인데요. 그런데 철회가 아닌 보류인 만큼 용산, 여의도 개발은 언제든 재추진할 수 있다는 뜻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용산과 여의도 개발은 단순히 박원순 시장 개인의 고민에서만 출발한 것이 아닌 만큼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그게 언제가 되느냐가 문제일 텐데요. 일단 지금까지 열쇠를 쥐고 있었던 서울시도 언제든 시장 안정화가 되면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조금 결이 다른 것은 정부와 함께 그러니까 국토부와 조금 더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화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국토부와 긴밀하게 협의한다고 했잖아요. 그런 데에서도 공감대가 지금은 시장이 괜찮으니까 발표하고 추진해도 되지 않겠냐라는 협의가 있겠죠.”

[앵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은 ‘서울 부동산 불패’라는 인식은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개발론을 내세웠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단 한 걸음 물러서는 모습인데요. 과연 이 같은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배태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