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남 "반도체 치킨게임 불사하겠다"
[단독] 김기남 "반도체 치킨게임 불사하겠다"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7.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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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치킨게임 선언...글로벌반도체 출혈경쟁 임박
삼성, 푸젠진화반도체 등 중국 약진에 위기감 느껴

[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앵커) 권오현 회장의 후임인 삼성 반도체 김기남 사장이 치킨게임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산업부 송지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기남 사장이 치킨게임을 선언했다? 무슨 말입니까?

(기자) 권오현 회장으로부터 미스터반도체라는 별칭을 물려받은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인 김기남 사장이
 최근 핵심참모들에게 “내년 시장경쟁에서 치킨게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시 말해, D램 분야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삼성 반도체는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늘리기 위해 가격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승부사로 불리는 김기남 사장의 치킨게임 선언은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일대 사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일대 사건이다. 그런데 반도체 시장은 순위가 고정될 정도로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았나요? 김기남 사장의 치킨게임 선언은 뜬금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언뜻 보기에는 사상최고 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삼성 반도체 수장이 왜 갑자기 가격 출혈경쟁 선언을 했느냐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플레이어보다 치고 올라오는 사업자가 더 위협적이라는거죠.

김기남 사장 등 삼성반도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D램 양산을 시작할 푸젠진화반도체나 칭화유니그룹 등을 위협적인 잠재 경쟁자로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30조원에 가까운 투자계획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생각입니다.

생산능력 배가를 통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된다는 것은 가격경쟁력, 즉, 경쟁상대가 견디기 힘들 정도까지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된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이는 김기남 사장이 선언한 ‘치킨게임 불사’ 전략과 맥을 같이 하는 거죠.

(앵커) 그럼 이번 삼성 임원인사에서도 김기남 사장의 전략적 선택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반도체 업계에서 치킨게임에 돌입하게 되면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는가가 중요해지는데요,

그 얘기는 비용통제, 돈 관리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에서 노희찬 사장 등 ‘재무통’들이 대규모 승진인사를 통해 약진하면서 삼성DS부문 요소 요소에 박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미 삼성 반도체는 후발주자들과의 초격차 전략을 위해 몸만들기에 돌입한 지 오래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기남 사장발 반도체 치킨게임 어떻게 전개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일단 우리기업들이 가장 관심사겠죠. 삼성전자는 이미 전략을 말씀드렸으니까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SK하이닉스가 문제인데, 하이닉스도 이미 지난 7월 올해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7조원에서 10조원으로 대폭 늘린 바 있습니다. 중국 우시 D램 공장 생산능력을 키위기 위한 것인데요.

이미 도시바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 확보에 거액 베팅했던 SK하이닉스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치킨게임에 준비하는 모습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습니다.

(앵커) 그럼 다시 돌아와서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전쟁을 선언한 ‘미스터 반도체’ 김기남 사장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김기남 사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UCLA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전자공학 박사입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라기보다는 마케팅에 더 강점을 보이고 있고요. 특히 승부사 기질과 특유의 배짱으로 통 큰 경영자로 불린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번 김기남 사장의 도박과도 같은 치킨게임 선언으로 경쟁사들은 주판알 굴리기에 여념없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승부에 강한 김기남 사장이 본인이 잘하는 영역으로 경쟁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산업부 송지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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