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폭락하자 암호화폐 거래량 100% 이상 급증
터키, 리라화 폭락하자 암호화폐 거래량 100% 이상 급증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8.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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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 갈무리>

[팍스경제TV 이유진 기자]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에 따른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터키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복관세 폭탄에 리라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터키 암호화폐 거래량이 100%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된 배경에는 터키에 2년 째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 석방 문제에 있다. 

1993년 선교 활동을 위해 터키에 간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차례 석방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규모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뿐 아니라 핵 합의를 파기한 이란에 미국이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도 터키 정부는 이란산 천연가스 수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양국 갈등이 심화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인상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 이후 터키 환율은 달러대비 17%까지 급락했고 이처럼 리라 가치가 떨어지면서 터키인들은 통화를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터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BTC투르크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130%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적·재정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자국 통화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이 경제 보복을 벌였다고 비난하면서 자국민에게 보유 중인 달러와 금을 터키 리라로 환전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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