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지원기금 10년째 운영중...‘쏠림 현상’ 아쉬워
中企지원기금 10년째 운영중...‘쏠림 현상’ 아쉬워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8.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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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년 된 '민·관 공동 기술개발 투자 협약기금', 현재까지 6440억원 조성
정부-대·중견기업, 중소기업 R&D 지원하며 '상생' 지향
중소기업 제품 판로 '불확실'·지원 분야 '쏠림 현상' 등은 아쉬움으로 지적돼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 굉장히 원론적인 말인데요. 정부가 대기업, 중견기업과 손을 잡고 중소기업의 R&D 투자를 지원한 지 벌써 10년째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69개 기업이 6천 억 넘게 지원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앵커)
도 기자, 정부와 대기업,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공식적인 명칭부터 말씀드리면 ‘민·관 공동 기술개발 투자 협약기금’인데요.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와 투자기업이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비율로 투자금을 조성하는 겁니다.

 

이후 투자기업과 중소기업이 신제품이나 국산화 개발 수요에 따른 개발 과제를 발굴해 제안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적합한 과제를 선정하여 개발비를 지원하게 됩니다. 이 투자협약기금은 지난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운영 중입니다.

(앵커)
오늘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금 협약식을 진행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투자협약기금 조성식이 열렸습니다. 조성식에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투자협약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에 서기 위해선 이 기금을 통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홍종학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해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그러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협력하며 성장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을 통해서 한국 경제를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에 올려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오늘 새롭게 기술개발 투자협약기금에 참여한 기업은 모두 4곳인데요. 이 가운데 언론공개를 꺼리는 한 기업을 제외하고 유통 대기업인 롯데마트(대표 김종인), 중견기업인 아이즈비전(대표이사 이통형)과 대상(대표이사 임정배)이 기금 조성식에 참석해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대형마트가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을 가장 못살게 한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이번 기금 출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김종인 / 롯데마트 대표 ]
한 번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잘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이번뿐만 아니고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저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대한민국이 우수한 상품들이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함께 꼭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겁니까?

 

(기자)
먼저 15억을 출연한 롯데마트는 소비재 기업을 대상으로 ‘열린 상품 공모제’를 개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신제품 개발에 투자합니다. 이후엔 전국 유통망을 활용하여 기술개발 성공 제품의 판로를 제공하며, 국내를 벗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도와주게 됩니다.

알뜰폰 제작 중견기업인 ㈜아이즈비전은 12억을 출연했는데요. 암호화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함께 도청과 해킹 공격을 방어하고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전문폰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식품제조업체로서는 기금 조성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대상은 4억을 냈습니다. 앞으로 종합조미료, 전분당 제조식품을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앵커)
중소기업 입장에선 기술 개발 비용도 덜고, 판로까지 확보하는 거라 굉장한 희소식일 것 같은데, 한계점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술 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은 협약에 담기지만,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제품 구매는 해당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자발적 의지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또 중소기업 지원 분야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아쉬움으로 지적됩니다. 지난 2008년부터 오늘 추가된 기금까지 합치면 현재까지 조성된 협약기금은 6,440억 원이고, 투자기업은 69곳입니다. 

지난해엔 중소기업에 280억 정도가 지원됐는데, 이 가운데 기계·소재 분야가 절반을 넘고, 다음으로 전기·전자 분야가 24%를 차지합니다.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겁니다.

결국 투자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의지가 중요한데요. 홍종학 장관은 참여하는 기업에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홍종학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 혁신하는 대기업, 중견기업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고 널리 알리겠습니다. (민·관공동기술개발 투자협약기금을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좋은 제품 개발하셔서 큰 성과 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네, 모쪼록 좋은 취지의 기금에 보다 많은 투자기업이 참여하고, 필요한 중소기업에 기금이 쓰일 수 있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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