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까사미아 인수 7개월여만에 라돈 검출…구멍난 전수조사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 7개월여만에 라돈 검출…구멍난 전수조사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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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까사미아 '까사온 메모텍스' 기준치 이상 라돈 검출
산업부 전수조사, 49개 업체 매트리스 제품 대상…까사미아, 미포함
산업부·까사미아, 전수조사 미포함 이유 즉답 못해

[팍스경제TV 박혜미기자]
(앵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초 중견 가구업체인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대기업의 홈퍼니싱 진출이 이슈가 됐었죠, 그런데 까사미아의 침구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박혜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기자, 우선 논란이 된 제품이 벌써 1만2000여개가 넘게 팔려나갔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에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제품은 지난 2011년에 한정 판매된 토퍼와 베게 세트상품 '까사온 메모텍스'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가공제품 안전기준 방사선 검출 조사 결과, 이 제품에서는 안전기준인 연간 1밀리시버트를 초과한 방사선이 검출됐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에는 대진침대와 같은 방사선 물질인 모나자이트가 소량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원안위의 행정조치에 따라 까사미아는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환불 또는 교환을 실시한다고 어제(30일) 밝혔습니다.

토퍼는 매트리스에 까는 두께 10센티미터 미만의 깔개 제품을 말하는데요, 당시 홈쇼핑인 CJ오쇼핑을 통해서 1만2300세트가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이미 7년 전에 한정 판매된 제품으로 현재 따로 보관중인 제품은 없다고 까사미아 측은 밝혔습니다.

(앵커) 문제는 지난번 대진침대 논란 당시 정부가 전수조사를 했잖아요? 그런데도 소비자의 제보로 알려지게 됐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28일에 소비자가 까사미아측에 제보를 해 왔고, 까사미아가 원안위에 보고를 하면서 알려졌는데요.

산업부는 대진침대의 라돈사태 이후, 원안위의 협조에 따라 국내 49개 업체를 대상으로 방사성 원료물질 사용여부를 조사했는데, 매트리스만 전수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토퍼는 매트리스가 아니라 침구류로 포함되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까사미아의 경우 업체 자체가 산업부의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산업부 담당 과에 전수조사 대상 업체 선정 기준을 물었더니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내부적으로 공유가 되지 않은 겁니다. 결국 방송전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까사미아 역시 자신들이 전수조사 대상이었는지 곧바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신세계 까사미아 관계자>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이 안됐다는데)
"그 부분은 저희가 내부적으로 한번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저희도 어제 뉴스를 보고 그 부분의 내용을 인지를 했었거든요, (현재조사는) 저희가 자체적으로 움직인거고요."

(앵커) 정부의 조사과정에 구멍이 있었다는 건데요, 업체들도 대부분 개별적으로 자체 조사를 했는데 왜 몰랐던 겁니까?

(기자) 네 우선 까사미아는 대진침대 사태 이후 자사 매트리스와 토퍼제품을 포함해 총 260개 품목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총 220개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까사미아측은 아직까지 이번 제품 이외의 다른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된 제품은 당시 한정적으로 홈쇼핑에서만 판매가 됐고, 7년 전 제품이다보니 샘플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신세계 까사미아 관계자>
"저희도 워낙 상품이 많다보니까 순차적으로 (자체조사를)진행을 하고 있었고요, 이 상품같은 경우는 한시적으로 판매가 됐었던 상품이다 보니까 시료확보가 좀 어려웠던 부분은 있었고요."

(앵커) 매트리스 뿐만 아니라 토퍼까지 잇따라 문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이어지고 있는데, 업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최근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통 대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졌습니다.

신세계는 지난 2월에 국내 가구업체 6위였던 까사미아 주식 92.4%를 약 18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일찌감치 지난 2012년에 현대리바트를 인수했습니다.

롯데는 이케아와 함께 아울렛을 운영하는 동시에 일본의 무인양품을 입점하거나 직영점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한 상탭니다.

이런 높은 관심은 가구업계의 시장 활성화 효과를 가져왔는데요, 이번 라돈 논란으로 일부 매트리스와 침구류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구업계는 라돈 논란 이후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있습니다.

현대리바트는 문제의 원인이 된 음이온 관련 제품 자체를 내놓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까사미아는 문제의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세계 까사미아 관계자>
"어제부터 전담 콜센터랑 전담 홈페이지 통해서 접수를 받아서 확인되신 고객님들에 한해 저희가 신속하게 회수 진행을..

앞으로 저희한테 원안위가 빠른 시간안에 (처리)방법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주실거고 저희는 그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구멍난 정부의 전수조사도 문제지만, 업계에서도 좀 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엄격한 제품관리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박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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