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중재합의서 서명...‘백혈병 분쟁’ 마무리 수순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합의서 서명...‘백혈병 분쟁’ 마무리 수순
  • 정윤형 기자
  • 승인 2018.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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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위원회, 이르면 9월 중 2차 조정 최종 중재안 발표

[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분쟁이 11년 만에 끝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조정위원회가 조만간 보상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최종 조정안을 내놓을 계획인데, 이 조정안을 삼성전자와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이 무조건 수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오늘(24일) 오전에는 삼성전자와 반올림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조정위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합의안에 서명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산업부 정윤형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10년 넘게 이어져 온 삼성전자와 피해자 간의 갈등에 대해 짚고 넘어가죠,

(기자)

네, 갈등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당시 22살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됩니다.

유족들은 황 씨의 사망이 직업병이라고 주장했고 이듬해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이 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직업병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제기됩니다.

이후 보상과 사과를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피해자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2014년, 문제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제3의 중재기구인 조정위원회가 구성됩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이 조정위원회에 조정안을 위임하기로 합의합니다.

2015년 조정위가 1차 조정안을 발표했는데 양측은 조정과정에서 합의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최근 조정위가 양측에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이 제안서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진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 모두 조정안 내용에 상관없이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면서 11년 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것입니다.

삼성이 조정안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은 큰 결단을 내린 것인데요,

조정위에는 친 반올림 성향의 위원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향후 중재안 내용 중 삼성에 불리한 내용이 담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삼성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알려집니다. 

(앵커)
오늘 정 기자가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에 다녀왔죠? 현장 이야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서명식에는 삼성전자 DS부문장인 김기남 사장을 대신해서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참석했고 반올림 대표로는 故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가 참석했습니다.

또 조정위원회 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과 조정위원인 백도명 교수, 정강자 교수가 참석했습니다.

삼성 측 대표로 참석한 김선식 전무는 회사가 중재방식을 수용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하며 조정위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한 삼성 측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선식 / 삼성전자 전무
회사는 조정위원회가 제안하신 대로 타협과 양보의 정신에 입각해서 가장 합리적인 중재안을 마련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며 조정위원회의 향후 일정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올림 대표로 참석한 황상기 씨는 긴 시간 끝에 마침내 문제 해결에 이르게 된 것에 감정이 북받쳤는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황상기 / 반올림 대표 (故황유미 씨 아버지)
10년이 넘도록 긴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섭섭한 일입니다 그래도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절차가 어떻게 되는겁니까?

조정위가 중재안의 방향에 대해선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상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정위원회는 이제 중재안 마련에 착수하는데요.

조정위는 1차 조정 당시 양측의 요구사항과 쟁점, 반도체 관련 기업에서 이미 실시한 지원보상방안 등을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중재안의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향후 조정위는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산하에 두고 전문가 중심의 논의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입니다.

조정위가 9월이나 10월 중 2차 조정 최종 중재안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조정위의 안에 따라 피해보상을 마무리하면 11년을 끌어온 갈등도 끝이 납니다.

(앵커)
10년 넘게 지속된 반도체 백혈병 분쟁의 끝이 보이는군요,

앞으로 조정위의 중재안 발표와 삼성의 피해자 보상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윤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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