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정부 요청에 ‘응답’
LG화학, 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정부 요청에 ‘응답’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8.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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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중국 난징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키로
국내에선 '석유화학'부문 강화...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
문재인 정부의 투자·고용 확대 요청 '시그널'에 가장 먼저 응답한 모습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LG화학이 최근 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광모 체제의 LG 차원에서도 처음으로 공개하는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문재인 정부의 투자·고용 확대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산업부 도혜민 기자와 하나씩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앵커)
도 기자, 먼저 LG화학 얘기부터 해보죠. 어디에, 얼마나 투자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LG화학은 중국 난징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습니다. 최대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300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제인 17일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전지사업본부장은 중국 난징시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지에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기존 공장에 이은 두 번째 공장인데, 빈장 개발구역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올해 10월 착공해 내년 10월 제품 생산이 목표입니다. 이후 생산 규모를 점차 늘려가면서 오는 2023년까지 연간 32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연간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앵커)
기존 배터리 공장에 이어서 증설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선 중국 내 정책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 육성 정책과 이른바 사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1년 넘게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LG화학뿐만 아니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보조금 정책이 오는 2020년 폐지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입장에선 큰 호재가 되는 건데요. LG화학은 이를 대비해서 사전 투자를 하는 셈입니다.

LG화학 측이 직접 밝힌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중국을 포함해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또 미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앵커)
네, 앞서 LG화학은 국내 투자 계획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에선 여수 3공장과 대산단지 설비를 투자하면서 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합니다. 현재 업계에선 투자 규모를 최소 2조원으로 보고 있는데요. LG화학은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투자를 의결할 예정입니다.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과 합쳐 모두 4조 원 규모입니다.

(앵커)
구광모 체제의 LG가 최근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건데요. 문재인 정부의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얼마 전 인도 순방길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만나면서 큰 화제가 됐는데요. 이 만남을 두고, 한쪽에선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이 부회장을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같은 시선에도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강행한 데에는 대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시그널’이란 해석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예정에도 없던 5분 면담을 가지면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통령이 직접 한 말로 그야말로 강력한 시그널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시그널에 구광모 LG 회장이 한 발 앞서 응답한 모양새입니다.

(앵커)
얼마 전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개 그룹 CEO들도 직접 만났잖아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만남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입니다. 백운규 장관은 LG화학을 포함해 12개 대기업 CEO들을 만났는데요. 백 장관이 취임한 후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대기업을 향한 정부의 시그널은 이어졌습니다.

백 장관은 “국내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투자와 일자리 창출하는 기업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에 투자와 고용 확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LG화학이 가장 먼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밝힌 겁니다.

(앵커)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인데 LG 차원에서 변화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40대 젊은 나이로 회장 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최근 고위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일자리 문제와 같은 사회적 현안과 관련된 정부의 연이은 요청에도 가장 먼저 응답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구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질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국내 경기 침체가 계속 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기업을 향해 강력한 요청을 보내고 있고, LG가 가장 먼저 이 요청에 응답한 모습입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LG의 투자 발표가 또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정부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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