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우리나라 경제가 구조적으로 장기 하향 추세에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처방이 없이는 거시지표의 경고음은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 산업 그리고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택에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19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700여명의 기업인과 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통찰과 힐링-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폐쇄적인 규제환경, 경제의 편중화, 한계에 이른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 진입로가 막힌 서비스업, 높게 드리워진 기득권 장벽, 중소기업의 낮은 경쟁력, 저출산 등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는 소모적인 논란이 이어지고 경제가 내리막길에 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이같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균형 있는 정책·파격적 규제개혁·일하는 방식 변화 등 3가지 선택안을 제안했다.

균형있는 정책에 대해 "‘개혁의 방향’이라는 핸들은 제대로 잡았다. 여기에 ‘성장’이라는 페달을 힘차게 돌려야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 정책을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늘리는데 집중한다면 새롭게 창출된 부가가치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투자를 가능케 하고,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격적 규제개혁에 대해선 "우리가 폐쇄적인 규제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 우리가 국제기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에 대해 무덤덤해지고, 위기감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곳곳에 위치한 '기득권의 벽'을 허물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서두르고, 정부가 국회와 협력해서 '규제 총량 관리'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개혁을 위해서는 기업들도 법과 규제 이전 단계에서, 선진 규범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언급하면서 "지난달 발표된 기업문화 2차 진단에서 ‘청바지 입은 꼰대’라는 말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외형적 변화보다는 mind set부터 바꿔야 한다. 의사결정 구조부터 업무방식, 인재육성, 리더십모델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바꿔야 혁신의 동력이 촉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74년 ‘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된 ‘제주포럼’은 올해로 43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포럼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는 개막강연을 통해  ‘상상과 비전 - 도시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상상력과 사람 그리고 산업이 서로 연결되는 미래의 도시 풍경을 보여주며 ‘상상과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럼 둘째날인 19일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혁신을 통한 도전과 기회'주제 발표를 통해 정부의 산업혁신 정책 방향을 전한다.

이어 유시민 작가와 이정철 숭실대교수를 비롯해 스티브잡스와 17년간 애플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끌며 애플의 ‘i’ 시리즈를 탄생 시킨 주역인 켄 시걸(Ken Segall) 前 애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혜미 기자 fly1225@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