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자원외교’ 중간 발표 앞둔 석유공사, 회생TF는 ‘일시정지’
‘MB 자원외교’ 중간 발표 앞둔 석유공사, 회생TF는 ‘일시정지’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8.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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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개혁위 구성해 ‘자원외교’ 조사...다음주 중간 발표
기업회생TF, 사실상 시작도 못 해...산업부와 ‘엇박자’
석유공사 “산업부 발표 맞춰 기업회생TF 구체적 가동될 듯”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무리한 자원외교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가 그제(16일) 오후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석유공사는 MB 자원외교와 관련해 이달 말 내부 조사 중간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대국민사과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산업부 도혜민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도 기자, 먼저 석유공사의 사과문부터 봐야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 월요일입니다. 16일 오후 한국석유공사는 보도자료 두 장을 배포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의 입장문’이란 제목인데요. 살펴보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입니다. 

석유공사는 외부 차입에 의존해 무리하게 해외 투자를 확대한 점과 엄격하지 않은 사업 평가 기준을 사용해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점 그리고 국민 눈높이를 벗어난 파견 직원 복지제도를 운영할 사실 등이 잘못됐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석유공사가 MB정부 자원외교와 관련해서 이달 말에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사과문은 갑자기 왜 나온 겁니까?

 

(기자)
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4월 말 내부 개혁위원회를 구성해서 자원외교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회의가 다섯 차례 진행됐고,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현재는 중간 조사 마무리 단계라고 전해집니다. 이번 중간 조사 결과에서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에 고발 조치할 계획인데요. 석유공사 측은 일정이 확실히 나온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 중 중간 발표가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석유공사의 대국민사과문이 나온 데에는 최근 언론 보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 언론은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석유공사가 매장량을 과대 평가해 공사에 손실을 끼치고, 해외 파견 직원들에게 복지 혜택을 남발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석유공사는 노사 공동으로 내부 개혁위원회까지 만들어 약 3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했고, 현재 중간 결과 발표를 코앞에 둔 상황입니다. 중간조사 발표를 앞두고 공사에 불리한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국민께 사죄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배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공사 입장에선 수습이 우선이겠지만, 바라보는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또 다시 제기된 석유공사에 대한 의혹이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도 오는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 포함이 됩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석유공사에 직접 문의를 해봤는데요. 제기된 의혹 모두 개혁위원회에서 다루어졌고, 이번 중간 발표 내용에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우선 다음 주 중 석유공사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 말고도 이번에 석유공사가 입장문을 통해 언급한 또 하나의 자구책이 있었잖아요? 기업회생TF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기업회생TF는 앞서 말씀드렸던 석유공사 개혁위원회와 지난 4월말 동시에 출범한 내부 조직인데요. 지난 3월 취임한 양수영 사장이 위원장입니다. 개혁위와 비교했을 때 진행 속도가 상당히 더딥니다.

 

개혁위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기업회생TF는 사실상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석유공사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자원개발혁신TF의 조사 결과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두 달째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 
5월에 산업부 용역 결과가 처음 발표된다고 했다가 계속 딜레이가 되고 있어요. 저희 석유공사 기업회생TF 같은 경우에도 물론 자체적인 자구 노력도 중요한데, 아무래도 저희가 산업부 산하기관이니까 산업부TF 결과와 연동이 돼서 가야하거든요.

(기자)
석유공사 측은 산업부와 발을 맞춰 진행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정보 수집 차원의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다음 주 중 산업부의 자원개발혁신TF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으로 기업회생TF가 가동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석유공사 입장에서도 답답한 면이 없지는 않겠습니다. 모쪼록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무리한 자원 외교의 얼룩을 이번 기회로 털어낼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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