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없는 롯데 사장단회의…미래 성장동력 발굴 박차
신동빈 없는 롯데 사장단회의…미래 성장동력 발굴 박차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7.13
  • 수정 2018.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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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각규 부회장 비상경영체제 속 첫 사장단회의
난관 봉착한 유통부문, 이커머스 사업 통합 기대감 상승
롯데, 남북러 협력 대비 러시아 등 글로벌 호텔 사업 주력

[아시아경제TV 박혜미기자]
(앵커) 롯데그룹이 어제까지 5일동안 이어진 사장단 회의를 마무리 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없이 진행된데다 5개 사업 부문별로 회의가 이어지면서 부문별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박혜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롯데가 총수 부재라는 위기 속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상태에서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황각규 부회장 체제로 비상경영위원회가 가동됐고, 이후 처음으로 열린 사장단회의입니다.

롯데 사장단회의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열리는데 신동빈 회장과 주요 부문별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여서 지난 분기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 회장이 구속 전이었기 때문에 마곡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열렸는데요, 지금까지는 하루 동안 열렸지만 앞으로 하반기 사장단 회의는 이번처럼 5일에 걸쳐 부문별로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식품, 유통, 화학부문별 회의가 열렸고 11일과 12일 호텔·서비스부문과 금융부문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지주 차원에선 황각규 부회장과 이봉철 재무혁신실장, 윤종민 HR혁신실장과 오성엽 커뮤니케이션 실장, 임병연 가치경영실장 등이 회의에 참석해 전략 점검에 나섰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그룹의 주요 현안을 알 수 있는 자리였을텐데, 주로 어떤 현안들이 논의됐을까요?

(기자) 회의는 전략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계열사별 대표이사들이 주요 현안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소통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이런 방식 역시 일방적으로 지시사항을 전달받던 기존 방식과 달라진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높았던 유통부문에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와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이사 등이 직접 발제에 나섰습니다.

특히 쇼핑부문의 통합 온라인 사업을 전담할 이커머스 사업본부가 오는 8월1일자로 출범을 앞둔 상황인데요, 3조원이나 투자하는 만큼 해외 진출 등 다각도로 사업 논의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안에 철수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시장 경쟁력이 심화되면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유통부문과 달리 화학부분은 최근 성장세가 이어졌는데요,

보통 화학업계가 주기적으로 성장기와 침체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곧 다가올 침체기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롯데가 최근 호텔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면세점의 경우는 인천공항 철수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말씀대로 호텔서비스 부문은 최근 남북경협에 이어 남북러 협력 논의가 이어지면서 그룹 내부에서도 차기 성장동력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롯데는 그룹차원에서 북방TF를 구성했고 북한을 비롯한 러시아 중국 등으로의 사업 구상을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입니다.

실제로 롯데의 경우는 러시아에서 호텔 사업을 이미 진행중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한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1일 열린 사장단회의에서는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이사가 첫 발표자로 나섰고 이어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와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발표와 질의응답을 이어갔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한데다 신규 진출을 위한 사업권 입찰에서 밀려나면서 위기 돌파를 위한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황각규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에 모두 참석하면서 빈틈없는 비상경영 능력을 보이고 있는데 주말엔 신동빈 회장 면회를 다녀왔다고 하죠?

(기자) 네 황 부회장은 지난주 식품와 유통, 화학부문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주말에 면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부회장은 이번 면회에서 지난주 사장단 회의 내용을 보고하지는 못했다고 말하면서 옥중에 있는 신 회장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앞서 황 부회장은 지난주 사장단 회의 첫날에도 신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신 회장의 옥중 메세지로 분석되는데요,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고객층의 변화, 글로벌 경쟁환경의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지난 주말 면회를 다녀온 뒤 이어진 사장단 회의에서는 별다른 메세지를 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신동주 회장이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롯데의 가장 큰 과제인 지배구조 확립, 어떤식으로 풀어가야 할까요

(기자) 지배구조 개편은 지난해 롯데지주가 설립되면서 일부 계열사들의 분할 합병으로 순환출자 구조는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입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 탈환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일본 롯데홀딩스로부터의 경영간섭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시급한데요, 현재 신 회장의 법정 구속 등의 이슈로 주식 가치가 기존 대비 60에서 70%가량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상장을 추진하는 건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결국 신 회장이 올해 10월초쯤 열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석방돼야 내년쯤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도 있는 만큼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롯데지주는 최대주주가 아닌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해야 하는데 상장 비상장 계열사들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투자 목적의 금융회사 지분도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앵커) 황각규 부회장이 흔들림 없는 비상경영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총수 부재라는 상황은 역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혜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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