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의 '워라밸'…남성육아휴직 도입이 출산계획 바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워라밸'…남성육아휴직 도입이 출산계획 바꿔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7.12
  • 수정 2018.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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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가 '처음 아빠' 책 표지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과 '처음 아빠' 책 표지 [사진=롯데지주]

[아시아경제TV 박혜미 기자] 신동빈 회장의 '워라밸(일과 가정의 양립)'의지에 따라 롯데지주가 지난해 1월 전 계열사에 도입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가 자녀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남성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한 뒤 지난달 말까지 1년 반동안 2000명이 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남성육아휴직은 실질적인 육아분담으로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자녀출산계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육아휴직을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 (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과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를 보전하고 있다.

이는 '워라밸'을 강조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롯데는 밝혔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 하에 여성인재 육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성평등과 워라밸을 통한 기업문화 변화를 위해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전 계열사에 도입, 시행했다.

휴직자의 수도 증가추세다. 지난 1년 반동안 총 2000명가량이 남성육아휴직을 사용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9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00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롯데의 총 남성육아휴직자 1100명은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총 남성육아휴직자의 수인 1만2043명의 약 9%에 해당한다.

이는 의무제가 실시되면서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사라지고 출산 초기 제도를 이용하려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의무제를 통해 육아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자녀출산계획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남성육아휴직 배우자 1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출처=롯데지주]
롯데 남성육아휴직 배우자 1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출처=롯데지주]

지난달 남성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전후 남편들의 행동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육아와 가사분담에 대한 이해와 공감, 추가적인 자녀 출산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는지 묻는 질문에 72%가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배우자의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육아휴직을 전후로 가사분담 시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는 휴직전 하루 평균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OECD 평균 2.3시간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응답자의 89%가 향후 자녀출산계획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점이다. 결국 육아 분담이 출산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는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남성육아휴직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육아 정보와 팁을 담은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오는 19일부터는 남성육아휴직자 교육프로그램인 '대디스쿨' 수강생들에게 책을 나눠줄 계획이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룹 최고 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해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해 함께하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및 출산율 제고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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