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잇단 ‘오너이슈’…“항공산업 독‧과점구조 해결해야” 지적
대한항공‧아시아나 잇단 ‘오너이슈’…“항공산업 독‧과점구조 해결해야” 지적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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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잇따른 논란…대부분의 책임 ‘총수’에 있어
아시아나, 협력사 대표 지정 ‘불문율’ 관행…비정규직‧초과근무 등 지속
항공산업, 국민안전과 직결…“주주 선정에 엄격한 기준 필요” 지적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정 기자, 두 국적 대형항공사(FSC)가 잇단 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항공사가 ‘갑질논란’과 ‘기내식대란’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공통점은 의혹 대부분이 기업 총수에게서 시작됐다는 건데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시작된 사태로 100편이 넘는 항공기가 기내식을 싣지 못한 채 출국한 상태입니다.

이어 오늘 오전에는 LA행 여객기가 타이어 결함으로 회항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두 항공사의 경영진은 모두 공식사과로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주말에 경영진을 규탄하는 두 번째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요.

대한항공 직원들이 참여하는 등 주최측 추산 약 400여명이 모여 ‘경영진 퇴진’을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준 /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 노조위원장
목소리들이 하나씩 둘씩 모여 천 명짜리 단체 채팅방이 무려 세 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후 저희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전달될 것이고요 그 책임자가 잘못했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물러나겠습니다 할 때까지 계속할 것 아닙니까? 

(앵커) 기내식 문제는 조금씩 해결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최근 직원들의 ‘갑질논란’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기내식 대란은 7일을 기점으로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습인데요.

그런데 이번엔 아시아나 승무원 교육생들의 폭로가 제기됐습니다. 

박 회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위해 율동과 노래를 연습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승무원들이 박 회장을 위해 노래를 부른 후, 박 회장에게 달려가서 안기고  팔짱을 끼는 등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력업체 직원들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노조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협력사의 지분 100%를 소유해 관행적으로 협력사 대표를 아시아나가 지정해 왔다는 겁니다.

또한 항공기 지연으로 초과근무가 지속되는 등 경영정상화에 직원의 희생이 강요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 대형항공사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 본질을 짚어본다면요?

(기자)

두 항공사의 ‘갑질 논란’의 본질에는 국내 항공산업의 독과점 구조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체제는 1988년에 시작됐습니다.

당시에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면서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대형항공사가 구축된 건데요.

이후 2005년에 저비용항공사(LCC) 사업이 처음으로 시작됐지만 중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과점체제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두 항공사가 사실 지배를 해왔으니까 독점이죠 뭐, 과점이고. 이번에 오너리스크라고 하는 것이 있음으로 해서 두 양 항공사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긴 해요 그런데 그게 이제 정부의 항공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될 수는 있겠다

때문에 정부에서 항공산업의 규제를 풀어 신생항공사들의 시장진입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부가 규제를 하는 것만으로도 오너들의 갑질 문제가 근본적인 해결이 되진 않을 것 같은데 처벌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가장 우선적인 건 항공산업 주주 선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한진그룹 이슈는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됐지만 조양호 회장 일가의 밀수와 탈세 등 불법적인 사항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최근 촉발된 이슈가 경영진에서 시작된 것을 감안할 때 그 처벌과 기준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안진걸 / 민생연구소장 
금융산업은 대주주 적격성 등을 심사를 하는데 항공산업은 정말 국가의 명예라든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업인데 조건이 너무 약해요 밀수 또는 보안‧검역행위를 위반한 경우는 손을 떼게 만드는 것도 있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외에도 이스타 등과 같은 제3사업자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정새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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