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영화계 소식 "신과함께·1987·강철비 등 대작 몰려온다"
12월 영화계 소식 "신과함께·1987·강철비 등 대작 몰려온다"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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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이번엔 영화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다가오는 12월 극장가는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12월 기대작들과 배급사들의 올해 성적표를 정시우 영화전문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제작비 100억 원이 넘게 투입된 한국 대작 영화들의 치열한 경합이 막을 올렸다고요. 

정시우) 국내 대형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ㆍCJㆍNEW가 각각 <신과 함께> <1987> <강철비>를 간판으로 걸고 올해 12월 마지막 흥행 경쟁을 펼칩니다. 이번 주 <신과 함께>와 <강철비>가 제작보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 상황인데요, 다음 주 <1987> 역시 제작보고회를 열며 홍보 활동에 들어갑니다. 

원래 배급사들이 가장 뜨겁게 경쟁하는 것은 여름인데요, 올해는 겨울의 화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올 여름 시장이 예상보다 잠잠한 느낌이 없지 않았거든요. 그만큼 이번 12월은 각 배급사의 자존심이 걸린 경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과 함께>와 <강철비>는 12월 20일 같은 날로 개봉일을 확정해서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올해 대형 배급사들의 성적은 어떤가요?

정시우) 먼저 CJ를 살펴보면요, 1년 농사가 그야말로 흉작이었습니다. 1월 개봉한 현빈 주연의 <공조>가 폭죽을 터뜨렸을 뿐, 라인업 대부분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후퇴했습니다. 기대했던 이병헌의 <남한산성>과 최민식의 <침묵>도 영화 만듦새와는 별개로 흥행에서 좋은 결실을 못 봤거나 못 보는 상황이고요. 무엇보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군함도>의 충격이 컸습니다. 사실 <군함도>는 손익만 따지자면 아주 큰 손실은 아닙니다. <군함도>가 진짜 안긴 충격은 ‘자존심’이라는 상처죠. 배급사들의 신경전이 최고조를 찍는 여름시장에서 <군함도>가 몰고 온 여러 잡음과 손익분기점 돌파 실패는 CJ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패잔병 심정일 CJ로서는 마무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내년 출발에 힘을 실어 줄 흥행작이 절실하죠.

앵커) <1987>이 그 역할을 잘 해 줄까요?

정시우) 경쟁작들이 워낙 쟁쟁하긴 하지만 영화에 쏠리는 기대감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이 영화는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 박종철 치사사건을 둘러싼 실화를 다룬 데다, 촛불집회와 정권교체 등 최근 시국과도 맞물려 관객의 관심이 상당해요. 일각에서는 이 영화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의 냄새가 난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시대물의 경우 잘 접근하면 관객의 공감을 얻는데 유리합니다. 관심이 쏠리는 이유죠. 캐스팅도 상당한데요, <추적자>의 두 남자 김윤석과 하정우가 다시 만났고요, 여기에 김태리 박희순, 그리고 특별출연으로 강동원이 합세해 화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성적이 어땠나요?

정시우) 올해는 ‘롯데의 회생’이라는 말이 적당할 것 같아요. 지난 몇 년간 롯데는 정말 흥행 운이 없었거든요. 올해에는 <보안관>(258만)이 예상외 선전을 보여줬고, 여름에 개봉한 <청년경찰>(565만)이 알짜 흥행을 했어요. <아이 캔 스피크>(315만)의 흥행 호조로 지난해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죠. 그만큼 롯데 역시 <신과함께>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는 엔딩의 이미지가 좌우하듯, 아무리 잘 해도 마지막이 안 되면 또 억울하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롯데가 <신과함께>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있는데요, 이 작품은 한국영화 최초로 1, 2편이 동시에 촬영됐어요. 제작비만해도 350억원 규모로 어마어마합니다. 1부 결과가 2부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활을 건 상태입니다.

앵커) <신과함께>는 원작이 굉장히 유명하던데요.   

정시우) <신과함께>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원작이 워낙 많은 팬을 보유한 만큼, 기대치가 높은 게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합니다. CG로 구현된 7개의 지옥 만듦새 역시 영화의 성패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하정우, 주지훈, 차태현, 이정재 호화 캐스팅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정우 배우는 본의 아니게 올 겨울 <1987>과 <신과함께>를 동시에 내놓게 됐는데요, 하정우의 두 가지 면모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NEW가 배급하는 <강철비> 이야기를 안 들어볼 수 없겠네요. 

정시우) <강철비>역시 웹툰이 원작인데요, <신과함께>에 비해 웹툰 인지도가 크지는 않기에 일단 비교에서는 조금 자유로운 편입니다. 곽도원과 정우성 씨가 주연을 맡았고요, 통일을 앞둔 남북한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첩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 문제가 대두된 만큼 한국의 정세를 현실감 있게 담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다만 남북을 그린 영화가 더 이상 충무로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거든요. 이 부분을 어떻게 돌파하느냐 지켜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올해 NEW 역시 성적이 그리 좋지는 못한데요, 작년에 <부산행>의 흥행으로 행복한 한 해를 났다면 올해는 배급을 맡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멀티플렉스 극장에 걸리지 못하면서 여러 고민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루시드 드림> <원라인> <악녀> 등이  모두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한 상황이라 흥행이 목마른 상황입니다.  

앵커) 4대 배급사 중에 쇼박스가 빠졌군요. 

정시우) 네. <쇼박스>는 현빈 주연의 <꾼>을 11월에 내걸면서 12월 대전에서는 빠졌는데요, 나름 현명한 행보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미 쇼박스는 올해 알찬 성적을 거둔 상태입니다이. 지난 3월 개봉한 <프리즌>이 293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가운데 <택시운전사>가 2017년 개봉 영화 중 유일하게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도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내실 면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보였습니다. 12월 대전에서는 조금 편하게 지켜보는 입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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