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사무국부터 혁신할 것…부회장 논란은 내 탓"
손경식 경총 회장 "사무국부터 혁신할 것…부회장 논란은 내 탓"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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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이사회·주주총회…송영중 상임부회장 해임안 가결
손경식 "부회장 해임 안타까워…사무국 혁신 통해 인사·업무절차 투명성 강화"
경총 회장단, 7월12일 부회장 선임 전형위원회 개최

[팍스경제TV 박혜미기자]
(앵커)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거취 논란에 비자금 문제까지 불거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잇따라 열고 송 부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현장 취재한 박혜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기자, 오늘 경총 이사회와 임시총회가 열렸는데 결국 송영중 부회장이 해임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경총 이사회와 임시총회가 열렸습니다. 송 부회장에 대한 해임 안건과 정관개정안이 상정됐는데요,

표결에 참석한 233명 중 224명이 해임안에 찬성하면서 압도적으로 가결됐습니다. 이 자리에 송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경총 회장단은 총회 이후 곧바로 차기 부회장 선출을 위한 전형위원회 일정을 논의했습니다.

전형위원회는 손경식 경총 회장의 해외 일정 등을 감안해 이달 12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이날 후보자가 추려지거나 곧바로 부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 부회장은 지난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의 당시 경영계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경총과 갈등을 빚다가 직무정치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총은 그간 송 부회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했지만 송 부회장은 손 회장에게 공개 질의를 보내면서 부당함을 주장해왔습니다. 경총은 송 부회장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손경식 경총 회장>
"(송 부회장이 질의서 보냈는데) 난 질의서 안봤습니다."

<이상철 경총 기획홍보본부 본부장>
"(질의서를 본) 직원들 반응은 좀 어이없어 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송 부회장님이 저희에게 대응을 하지 않는 이상 저희가 송 부회장에게 별도로 대응할 계획은 없습니다."

(앵커) 이번 논란에 대해서 손 회장은 본인의 탓으로 책임을 돌렸는데, 정치적 외압이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다는 걸 강조한걸로 보입니다?

(기자) 네 손 회장은 경총 부회장에 대한 선임은 모두 회장의 권한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나 정치권의 외압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송 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친 노동계 인사라는 이유로 경총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청와대에서 내려보낸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손 회장은 자신이 발탁한 송 부회장이 해임된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손경식 경총 회장>
"같이 일했던 분을 해임결의를 하게 돼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착잡하고.."

(앵커) 최근에는 전임 부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까지 나왔잖아요?

(기자) 네 최근 김영배 전 경총 부회장이 재임 당시 경총의 특별수입을 총회와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고 이를 임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경총은 보고 누락이라는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회계처리는 정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특별수입도 총회에 보고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경식 경총 회장>
"(비자금 의혹에 대한 입장은?)
(특별회비는)경총 계좌로 다 입금이 됐습니다

(상여금 지급은)우리 경총이 다른 경제단체에 비해 급여율이 낮답니다. 그래서 자꾸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하니까 그런걸 좀 막기 위해서.."


(앵커)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나왔는데, 손 회장이 경총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기자) 네 손 회장은 오늘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사과하면서 경총을 혁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손경식 경총 회장>
"최근 경총 사무국내 문제로 인해 회원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 체제를 확립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하고 업무절차 제도 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내 일대 혁신을 일으키겠습니다."

덧붙여 손 회장은 다양한 정례회의와 위원회를 구성해서 회원사들과 소통하면서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최근 경총의 건의대로 근로시간 단축 시행 이후 6개월의 계도기간이 주어지고, 인가연장 근로 허용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와 재량 근로제 개선 등 관련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이번 논란을 겪으면서 경총의 파벌문제나 회계처리,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점 등 쉽지않은 혁신 과제들이 남았습니다. 또 송 부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네 48년동안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해 온 경총이 논란속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손 회장의 혁신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박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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