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선 생산성 하락 우려하는 목소리
'저녁' 대신 '월급' 택한 움직임도 보여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어제(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제도가 시행됩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노동시간 단축 시행 첫 주를 맞아 중소기업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도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늘(2일) 오전 경기도에 위치한 중소기업 두 곳을 방문했습니다. 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업체와 알루미늄을 주조하는 업체였는데요. 두 곳 모두 종업원 수가 300명을 넘는 기업으로, 7월부터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이 적용됩니다.
오늘 중기부의 현장 점검은 노동시간 단축 시행 첫 주를 맞아,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정부 지원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홍종학 장관은 먼저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을 포함해 중소기업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 곳곳을 둘러보며 중소기업 노동자들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예정됐던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진행됐습니다.
(앵커)
긴 시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에서 중기부 장관의 의지가 엿보이는데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홍 장관이 최근 정부의 노동/경제 정책들이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홍종학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을 염두에 둔 듯 지원책보다는 “부담되는 부분”들이 먼저 적용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홍종학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불행하게도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정책을 펴고 있는데 실제로 좋은 점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부담이 되는 부분들이 먼저 되다 보니까 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이 굉장히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홍종학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지원해서 한국경제 살리고자 하는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시행에 대한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우선 기업 입장에선 생산성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6개월 동안 처벌을 유예하는 이른바 ‘6개월 계도기간’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했는데요. 중소기업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이인호 / ㈜에이엔피 부사장 ]
물량이 극히 많아져서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한다면 부분적으로 애로사항 생길 수 있겠지만, 6개월 정도를 도입하면 효과적으로 생산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노동자 입장에선 또다른 불만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사실 이번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은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소기업계 현장에선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손에 쥐는 월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냐는 겁니다.
[ 오성탁 / 대용산업 인사팀장 ]
소득이 보장돼야만 저녁이 있는 삶도, 가족과 함께 하는 삶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기자)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려면 당장 월급도 중요하다는 건데요. 실제로 저녁이 있는 삶 대신 월급을 찾아 이직을 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 오성탁 / 대용산업 인사팀장 ]
연초에 제도 공표 시점에서부터 보면 (생산직 노동자) 100여 명 정도에서 80% 이상은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소 사업장으로 많이 이직을 하셨어요.
(앵커)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시행 둘째 날,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정부도, 기업도, 노동자도 만족하는 제도로 정착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