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수석 사퇴…”대통령에 누 끼쳐 참담”
전병헌 수석 사퇴…”대통령에 누 끼쳐 참담”
  • 오세진 기자
  • 승인 2017.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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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오세진 기자]

[앵커] 롯데홈쇼핑 등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 사퇴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전 수석의 사퇴 발표, 예상 밖의 갑작스런 사퇴 발표였다고요?

[기자]

네. 전병헌 수석은 오늘 오전 11시 45분 청와대에서 회견을 가졌는데요.

전 수석은 “대통령 보좌에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쳐 참담하다”면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의혹을 옛 보좌진의 잘못으로 규정지을 뿐, 자신은 결백하단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앵커] 예상과 달리, 갑작스레 사퇴 발표를 했다는데 왜 그런 걸로 풀이됩니까?

[기자]

네. 어제까지만 해도 자진 사퇴는 거부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어제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 수석은 ‘억측 보도가 나와 참담하다’면서

‘사실 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 고민이다’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의 우회적 압박 때문에, 사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어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면,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현직 신분으로 검찰청에 간 전례가 없다’면서

‘전 수석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검찰이 전 수석의 전 보좌관 등을 구속 수사하면서 나온 새로운 정황들도, 이번 사퇴의 배경이란 분석도 있던데 어떤 내용들입니까?

[기자]

네. 이번 사건은 2015년 롯데홈쇼핑이 재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전 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명목으로 3억원을 전달했다는 게 핵심인데요.

전 수석이 재승인을 도왔고,

그 돈이 전 수석에게 대가성으로 흘러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된거죠.

 

그런데, 검찰 수사에서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한 겁니다.

e스포츠협회 내부자가 검찰조사에서

‘당시 전 수석이 선거자금 1억원을 모아달라고 했고,

롯데홈쇼핑이 건넨 3억원 중 1억원을 빼돌렸다고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전 수석은,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중이었습니다.

 

또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예산으로

의원실 인턴 두 명의 월급을 줬단 단서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미 전 수석의 당시 보좌진을 구속 수사 중인 검찰은

 “전 수석 조사가 불가피해, 조만간 소환 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검찰 수사망이 전 수석을 향해 좁혀오자,

급히 사퇴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롯데홈쇼핑의 로비가 이번 사건의 발단인데요. 롯데홈쇼핑에 대한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검찰은 롯데홈쇼핑도 집중 수사 중입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사장님 감사 인사 인명록’이란 문건을 확보했는데요.

 

여기에는 한국 e스포츠협회 말고도, 방송 재승인을 앞두고

총 5400여 만원을 국회의원 대여섯 명에게

차명 후원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회의원들은 모두 당시 홈쇼핑 방송 재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이었습니다.

 

또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이 직접 전 수석을 만났고,

롯데홈쇼핑이 건넨 기프트카드를 전 수석 가족이 쓴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의혹과 정황이 속속 나오자,

검찰 수사 방향이 롯데그룹으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팍스경제TV 오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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