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부회장, 日주주들에게 신 회장 서신 전달
경영권 흔들기로 인한 불안감 해소 시급…지배구조 개편 위한 호텔롯데 상장 시급
[팍스경제TV 박혜미기자]
(앵커) 오늘 오전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습니다. 롯데그룹은 한숨 돌렸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불안감 해소는 과제로 남았습니다. 박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은 이번이 다섯번째입니다.
오늘 열린 정기 주주총회까지 다섯번 모두 신 회장이 표 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과 현 전문경영인인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 그리고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습니다.
이번 주총으로 신 회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 동시에 전날 일본으로 급파된 황각규 부회장의 비상경영 능력까지 입증된 셈입니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에 대한 보석 신청이 사실상 무산되자 비상경영위원회와 일본으로 건너가 신 회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서신을 전달했습니다.
이 서신은 오늘 주총에서 의장이 대독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롯데그룹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경영권 흔들기 시도가 이어지면서 계속되는 불안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난해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일부 계열사는 지주사로 편입됐지만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물산,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편입 등의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특히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롯데물산과 케미칼 등 핵심 계열사의 2대 주주입니다.
따라서 호텔롯데 상장으로 국내 주주 지분율을 키워야 독립 경영이 가능해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연내 호텔롯데 상장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재계관계자는 신 회장의 구속 등으로 호텔롯데의 가치가 기존의 70% 가량으로 하락한 상태에서 상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결국 신 회장의 이번 항소심 결과에 따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신회장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10월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팍스경제TV 박혜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