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확산시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 우려"
이주열 한은 총재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확산시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 우려"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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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초청 은행장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초청 은행장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무역분쟁 확대 등으로 취약 신흥국 불안이 더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그러면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분명히 영향을 주게 되고, 자본 유입이 유출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하면 국제투자자들의 리스크 민감도가 커지면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는 '서든스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디스는 어제 한국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충격에 대한 높은 복원력을 거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하면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국내 경제상황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와 관련해서 "물가가 목표 수준에서 밑돌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정보를 가지고 분석해 보면 하반기, 특히 4분기로 가면 물가 오름세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환율에 대해 이 총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그 다음에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가 국내 금융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정말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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