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ILO(국제노동기구) 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노력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5일 스위스에서 열린 ILO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이 워라밸을 적극 지향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여성이 더 이상 일과 가정 중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나라의 남녀 간 임금격차가 36%로 여전히 존재한다며 여성 불평등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다만 통계상 차이를 무조건 차별의 결과로 보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명확한 원인 규명과 그에 따른 처방을 통해 불평등한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여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들을 포함한 새로운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또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더 머물수 있어야 한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손 회장은 "한국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4.7년으로 7.2년인 남성에 비해 65% 수준이며, 10년 이상 장기경력자 비중도 남성은 41%, 여성은 23%"라며 "이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 회장은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연공형 임금체계로 인해 남녀 간 임금 격차로 이어진다며 "동일 가치 근로에 대한 남녀 간 동일 보수 원칙을 실현하려면 성과와 직무가치 중심으로 보상할 수 있는 임금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최근 한국의 기업들은 미래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여성임원의 비중을 늘리는 등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자발적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ILO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