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세 구광모 시대 열려...승계작업 속도
LG 4세 구광모 시대 열려...승계작업 속도
  • 정윤형 기자
  • 승인 2018.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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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앵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그룹을 이어받게 됩니다.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 2세 구자경 명예회장, 3세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4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인데요,

앞으로 승계과정은 어떻게 진행 되는지 산업부 정윤형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일단 구광모 상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올해 마흔살입니다.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후 2006년에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습니다.

이후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근무했고 LG전자 HE사업부, HA사업부 등에서 일하며 현장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올해부터는 LG전자 B2B사업본부의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는 ID사업부장을 맡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현장을 다니며 활동했습니다.

원래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바로 아래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데요,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습니다.

이는 집안의 전통인 장자승계원칙에 따라 사고로 외아들을 잃어 아들이 없던 구본무 회장이 구 상무를 양자로 들인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구광모 상무의 경영승계 과정일텐데요, 당장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구 상무가 ㈜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본격적인 승계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LG그룹은 지배구조가 단순해서 지주사인 ㈜LG가 주요 계열사인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등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LG의 등기이사 자리에 앉는다는 것이 중요한데 구 상무가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향후 그룹 내 주요 정책과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구 상무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LG의 지분율을 확대하는 작업도 중요한데요, 앞서 말했듯 ㈜LG 지분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습니다.

현재 故구본무 LG회장이 지분율 11.28%로 ㈜LG의 최대주주고 구본준 부회장이 7.72%, 구 상무가 6.2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주식을 상속받게 되면 구 상무의 지분율은 17.52%까지 상승해 최대주주가 됩니다.

여기에 만약 구 회장의 아내인 김영식 여사의 지분 4.2%와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의 지분 3.45%까지 상속받으면 구 상무의 지분은 25%까지 늘게 됩니다.

문제는 주식에 대한 상속세입니다. 구 상무가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게 될 경우 내야할 상속세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지난해부터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의 굵직한 현안들을 챙겨왔는데, LG의 장자승계 전통 때문에 구 부회장이 회장이 될 가능성은 없잖아요, 그렇다면 구 부회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기자)
당분간 구 부회장은 구 상무를 도울 것으로 보이지만 구 부회장은 이제껏 1대, 2대, 3대 회장의 형제들이 그래왔듯 언젠가는 그룹경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1대 구인회 창업주의 형제들은 LIG그룹과 LS그룹을 꾸려 나가는 등 그룹에서 장자가 아닌 아들은 따로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임원이 된지 5년밖에 안 된 구 상무는 구 부회장의 조언과 LG그룹 내 전문경영인들의 보좌를 받으며 사업을 파악하고 자리를 잘 잡아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노근창 /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LG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오랜시간 동안 전문경영인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금번 경영권 승계과정에서도 실질적인 혼돈없이 순조롭게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이 되며...

구 상무가 이끄는 미래 LG의 모습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데요, 구인회 창업주와 구자경 명예회장이 LG그룹의 기초를 닦았다면, 구본무 회장은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구 상무는 R&D 투자를 강화하면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B2B 쪽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LG는 그룹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마곡 R&D센터 설립하고 전장업체를 인수하는 등 미래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구 상무는 4차산업혁명에 맞춰 LG를 키울 수 있는 신기술을 발굴하고 회사를 B2C위주에서 B2B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본격적인 4세 경영체제에 돌입한 LG의 변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윤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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