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시기 놓고 ‘이견’
갑작스런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시기 놓고 ‘이견’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8.0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삼성바이오 ‘회계부정’ 의혹...어제 첫 감리위
새벽까지 이어진 의견진술...팽팽한 ‘대립’
콜옵션 시기 논란...삼성 측 17일 오전 서신 받아
“2015년 회계 처리 당시를 문제 삼는 것”
심상정, 지난해 2월 참여연대와 삼성 회계 의혹 제기
심상정 “사활 걸고 원칙·공정성 사수해야 한다”

[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감독원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어제 감리위원회는 오늘 새벽 세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는데요.

몇 시간 흐르지 않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시장 개장 직전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혔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태가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송창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감리위가 무려 12시간 넘게 진행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첫 감리위가 어제 열렸는데요. 당초 예상됐던 대심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견진술이 밤까지 이어졌는데요.

이후 외부 감사인의 의견 진술은 무려 새벽 세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2차 감리위는 오는 25일 예정이 되어있는데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감리위에서 대심제를 적용해 구체적인 쟁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늘 아침 미국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는 공시를 냈죠?

(기자)

네, 감리위가 끝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사태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공시를 발표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 설립사인 미국의 바이오젠이 삼성 측에 서신을 보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는데요.

바이오젠은 당초 바이오에피스의 설립 당시 50%-1주, 즉 49.9%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했습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기한은 다음달 29일까지입니다. 바이오젠은 행사 의사뿐 아니라 콜옵션 대상 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만약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실제로 이행된다면, 분식회계가 아닌 것으로 결론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의심하고 있는 측의 주장대로라면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을 삼성이 미리 알고도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했다는 건데요.

실제로 콜옵션을 행사 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허가권에 진입하는 등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는 주장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8년 6월 29일 기준,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44.6%를 추가 취득하는데 필요한 금액은 약 7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7000억 원의 돈으로 수 조원의 가치를 가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면, 콜옵션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송 기자.

콜옵션 행사하겠다고 밝힌 시점이 왜 하필 오늘이었을까요.

(기자)

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어제 오전 바이오젠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실무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고, 또 공시를 위해 거래소와 협의하는 과정도 필요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오늘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냐 오늘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지난 2015년 회계 처리, 그리고 2016년 코스피 상장 당시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그 때 당시에 판단했던 근거하고 이제 와서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삼성이 바이오젠을 설득해서 콜옵션을 행사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당시에 어땠느냐가 중요해...“

심 의원은 지난해 2월 참여연대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혜 상장과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당국에 특별감리를 요구한 당사자인데요.

감리위를 앞두고는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의혹에 대해 사활을 걸고 원칙과 공정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한 번 심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심상정 정의당 의원]
“아직 정확히 확인이 안됐지만 당시 삼성에서 요구했거나 행사 의사가 없다고 했거나 하는 근거들이 있다면 금감원이 제시를 했을 테고, 당시에도 바이오젠이 행사 의사가 확인이 됐었다면 삼성 주장에 대해서도 검토가 되지 않겠어요? 삼성 입장에서는 어찌 됐든 간에 문제를 최소화하려고...그런 시도의 일환이 아닌가 짐작이 되네요“

삼성 측의 특별한 요구가 없었더라도 분명 콜옵션 시기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데요.

추가 감리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송창우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