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긴급 기자회견 “회계처리 위반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긴급 기자회견 “회계처리 위반 아니다”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8.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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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오늘 오후 대한상의서 긴급 기자회견
삼성바이오 “국제회계기준 충실히 반영...문제없다”

[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앵커)

금융감독원이 어제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결과 회계처리 위반이 있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회계기준을 따랐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하다는 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 송창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 대해 먼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논란에 대해 특별감리를 실시해왔는데요.

어제 결국 회계처리 위반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감사인인 삼정, 그리고 안진회계법인에 이 같은 내용의 조치사전통지서를 보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 회계 처리 기준을 바꾸면서 1조 9000억 원 흑자를 냈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습니다.

당시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 평가 기준을 장부가격이 아닌 시장가격으로 바꿨는데요.

약 3000억원이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는 단숨에 4조8000억원으로 16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1조9000억 원의 이익이 회계에 잡히게 됐고, 금감원은 이 부분을 회계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갑작스런 이익 증가가 일어난 바로 다음 해죠. 2016년 코스피에 상장됐기 때문에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속해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인데요.

오늘 오전 웹사이트를 통해 해명 글을 올렸지만,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늘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내용 살펴보죠.

(기자)

네, 근로자의 날이었던 어제 금융당국의 결론이 나오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늘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윤호열 상무가 모두발언을 했는데요.

윤호열 상무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감리 1차결과 자체가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저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오해되는 부분들이 있다 싶어서 회사 입장을 웹사이트를 통해 말씀을 드렸지만 좀 더 정리해서 말씀드리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심병화 상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지분가치보다 행사가격이 커져 공동설립자인 미국의 바이오젠 사가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오젠 사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한 주 모자란 50%까지 매입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바이오젠 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영권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2015년 말 바이오젠 사는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혔고, 최근 올해 1분기 바이오로직스의 실적발표 시 콜옵션 행사 의사를 다시 한 번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시켰다고 보면 되나요?

(기자)

네, 삼성 측 주장은 그렇습니다.

특히 삼정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을 포함한 다수의 회계법인들이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회사 전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관계회사 지분법으로 회계처리 변경은 관련 국제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016년 상장 시에도 모든 회계처리를 철저하게 검증해 삼정, 안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해 적절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4월 시작된 금감원 특별감리에 앞서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이러한 회계 처리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예정된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당국과 삼성 간의 회계 처리 기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회계 처리 위반 논란을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일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기준을 의도적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분식 회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분식회계란 기업의 경영 실적을 실제보다 좋게 보이기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것을 뜻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 회계 지적에 대해 절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경영혁신팀장을 맡고 있는 심병화 상무의 발언 들어보시죠.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저희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고의로 회계를 조작해야 할 동기가 없었으며, 실제로 인해 얻은 실익도 전혀 없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있을 감리위원회 심의,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금융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에서 지금의 입장을 고수하고 충분히 소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논란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 같은데요.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송창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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