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손 맞잡은 남북 정상...투자·소비 심리 개선될까
[남북정상회담] 손 맞잡은 남북 정상...투자·소비 심리 개선될까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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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
무디스·S&P·피치 "한국 지정학적 위험 완화...성과 주시할 것"
코스피 장중 최고 2508.13 기록...지난달 22일 후 처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로 투자 심리 개선
소비 심리 개선에는 이견 갈려
남북정상회담서 경제 관련 의제 빠져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앵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완화될 수 있겠는 데요.

자세한 내용 노해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노 기자, 오늘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 소비·투자 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남북 긴장 상태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은 우리나라 고질병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겪기도 했는데요.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화해 국면에 접어들면 이러한 부분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성과를 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은 오늘 금융시장에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장중한 때 2,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2500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입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집니다. 오늘 코스피 시장은 개인은 2567억 원, 외국인은 1471억 원 순매수하며 마감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한반도 평화가 달성되면 코스피가 최대 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는 이러한 호재를 위해선 앞으로 협상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당장에 소비 심리 회복이나 금융 변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기업의 투자나 본격적인 자본의 이동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향후에 전개되는 협상의 진전 과정이나 경제와 관련된 정책 발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고요."

일각에서는 오늘 정상회담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을 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정학적 위험뿐만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배당성향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인데, 소비 심리 개선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로 어제죠. 한국은행은 지정학적 위험 해소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을 전망했습니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좋으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줘 성장 모멘텀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 개선에 여부에 대해 이견이 갈리는 모습입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당장 이번 회담에서 경제적인 이슈가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겠지만, 최근 악화되던 조짐을 보이던 경제 주체나 가계의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비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소비심리는 단순히 정치적 이벤트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소비는 미래 소득의 변화에 의한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사건 자체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고요. 결국 투자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영향이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네.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남북 경제협력 관련 내용입니다. 오늘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에 관한 얘기는 빠졌다고요.

(기자) 
네. 남북경제협력,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같은 부분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 게 사실인데요.

오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빠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오늘 자리에는 2007년과 달리 대기업 총수나 경제 관련 장관들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경제협력 내용은 향후에 논의될 과제로 남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도 당장 오늘 자리만으로는 앞으로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현재까지는 북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제재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국면 하에서는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도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제재 국면이 다른 형태로 변환되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 경제 전반의 훈풍을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노해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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