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대형마트 '비닐봉투 없는 점포'…소비자들 "필요성은 공감"
환경부-대형마트 '비닐봉투 없는 점포'…소비자들 "필요성은 공감"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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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메가마트)가 26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1회용 비닐쇼핑백, 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가진 가운데 참석자들이 협약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강성태 메가마트 MD본부장, 문미란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 김은경 환경부 장관, 이주희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전화수 홈플러스 운영부문장,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 [사진=이마트]
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메가마트)가 26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1회용 비닐쇼핑백, 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가진 가운데 참석자들이 협약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강성태 메가마트 MD본부장, 문미란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 김은경 환경부 장관, 이주희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전화수 홈플러스 운영부문장,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 [사진=이마트]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최근 폐비닐 수거 대란으로 1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운동이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동참하고 나섰다. 소비자들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불편할 것 같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26일 환경부는 ㈔소비자시민모임, 5개 대형마트와 함께 '일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은경 환경부장관과 문미란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전무), 이주희 이마트 부사장, 전화수 홈플러스 운영부문장(전무), 강성태 메가마트 MD 본부장(전무)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고 마트 내 야채코너 등에 고객 편의를 위해 마련된 속비닐 사용도 줄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회용 봉투나 쇼핑백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규모 점포나 도·소매업소에서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192억개에서 2014년 212억개, 2015년 211억개 등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속비닐의 경우 법적인 관리 수단이 없고 규제 예외 조항에 포함돼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과대포장된 식품의 경우 포장용 스티로폼이나 받침대는 색상이 입혀져 있거나 코팅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재활용을 할 수 없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형마트는 매장 내 속비닐 사용량을 50% 이상 줄인다는 목표로 장소와 크기를 축소하고 장바구니를 대여해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포장재는 재활용이 가능한 무색, 무코팅 받침대를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추가포장을 자재하고 과대포장은 입점을 제한해 사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속 비닐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일부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마트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하겠지만 만약 당장 속비닐을 사용할 수 없다면 많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 이후 김은경 장관은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을 방문해 속비닐 사용 현황과 비닐 사용을 막기 위해 대여하는 장바구니 등을 직접 확인했다.

또 마트 한켠에 마련된 빈병 무인회수기를 보고 직접 빈병을 담아 영수증을 교환하는 방식을 묻기도 했다.

김 장관은 "직접 현장에 와서 보니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이 더 많이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희 이마트 부사장은 "당장 전 점포를 일회용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로 운영할 수는 없겠지만 차츰 늘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미란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은 "대형마트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협약을 맺은 만큼 앞으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실효성 있는 협약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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