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2…남북경협·개성공단 경제 효과는?
남북정상회담 D-2…남북경협·개성공단 경제 효과는?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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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인프라·건설'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
남북경협 추진시 현대건설 등 '인프라·건설' 수혜
재계 51% '장기적 대북 투자·진출 의향 있어
건설업 호황 전망…일자리 창출 기대감 상승
개성공단 중단 2년 2개월…확대·경협 논의에 기대감↑
개성공단 중단 피해 규모만 1조5000여억원 추산
주식시장, 남북경협 기대감에 관련 수혜주 62% 상승
현대아산,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에 촉각
국내 경제 직간접 영향 '대북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될까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앵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전을 넘어선 평화협정이나 남북경제협력 체결 등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박혜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제협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죠?

(기자) 네 내일모레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만납니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분야는 인프라와 건설 분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유통과 소비재, 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해 에너지·자원,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건설·인프라 시장은 도로나 철도, 전력과 상하수도, 가스, 정보통신 시설 등 사회간접자본과 같은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000억원 규모의 대북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인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재계의 대북 사업 관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남북경제관계 전망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1%가 '장기적 관점에서 대북 투자 및 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82%는 남북관계를 '희망적'이라고 전망했고요, '정치경제적 불안정을 이유로 진출의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24%였습니다.

북한의 정치적 상황이나 제도 등 대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분석과 대책을 마련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분이 일자리 문제인데, 일자리 창출 효과는 어떨까요?

(기자) 네 조금전 말씀드린대로 건설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 고용시장에서 취업자 증가수가 8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건설업 불황이 한 몫을 했다는게 통계청의 분석인데요, 그만큼 건설 경기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재계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이 재개되고 남북경협이 추진되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재계 관계자>
"현재 우리 고용시장에서의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개성 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 뿐만 아니라 산업 연관 효과에 따른 일자리 파급 효과까지 기대됩니다."

(앵커) 말씀대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개성공단 재개 여부입니다. 2년 2개월이 넘게 중단된 상태인데, 지금은 개성공단 확대 얘기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면 중단을 발표하면서 800일 넘게 멈춰있는 상탭니다.

개성공단에는 주로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었는데요, 섬유업이 가장 많고 화학과 기계금속, 전기전자 등의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공단 중단으로 인한 입주기업들의 피해금액을 환산하면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습니다.

입주 기업 수는 125곳 가량인데, 협력업체가 5000여곳, 종사자 수만 10만명에 이릅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개성공단 확대와 경제협력지구 조성 등에 대한 실무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남북경협 수혜주 15개 종목이 평균 62.4% 올랐습니다.

다만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개성공단 재개를 포함한 남북경협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일텐데, 관광이나 유통 분야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대 아산 같은 경우 이번 정상회담이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금강산 관광은 육로 관광까지 이야기가 진전되기도 했었지만 지난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10년간 중단된 상탭니다.

유통 분야에서도 기대감이 높습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유통 대기업 관계자는 "남한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며 기대감을 내비추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 경제에서 항상 지정학적 요소, 즉 북한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우려에서도 좀 벗어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지정학적 리스크, 즉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등의 이슈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줬던게 사실입니다.

한국은행도 통화정책방향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는데요

한은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회담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북한리스크 완화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고, 소비·투자심리도 개선되면서 민간소비와 관광, 서비스업 활성화까지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원화 강세로 이어진다면 수출이나 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네 분단 이후 세번째 열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기대만큼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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