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상생·혁신 경영' 난관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상생·혁신 경영' 난관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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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일반노조 "MBK파트너스, 합의없이 매각 결정"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부천 중동점 매각"
노조 "매각발표, MBK 투기자본 속성 드러내"
홈플러스 "매각결정은 경영에 따른 것…추가 매각 검토 없어"
매각·제3노조 설립…임일순 사장 '상생·혁신 경영' 난관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앵커) 홈플러스가 지난 2월 대형마트 최초로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최근엔 신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는 등 경영 혁신에 나섰습니다.

여성 최초로 대형마트 사장의 자리에 오른 임일순 사장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데, 최근 매장 매각을 결정하면서 노사 갈등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홈플러스일반노조가 최근 홈플러스 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대상으로 노조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홈플러스 경기 부천 중동점에 대한 매각 계획을 부인해왔던 MBK가 지난 18일 매각 예정을 발표했다는 겁니다.

노조는 회사가 단체협약을 어겼다고 주장합니다. 합의에 따르면 매장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세부 계획을 설명하고 매장 인력에 대한 고용안정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조 위원장>
"노조입장에서는 시작 과정부터 엄연히 조합원들이 많이 해당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합과 충분히 논의하고 대응책도 같이 논의하는게 맞는거잖아요.

저희 홈플러스내에 두개의 법인이 있습니다. 법인이 다른 홈플러스 매장으로 저희 직원이 이동할 경우에는 노조나 단협 승계가 안돼요."

홈플러스는 경영을 위해 결정한 사안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
"(매각되더라도) 홈플러스의 모든 규제와 제도를 적용받습니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 희망에 따라 인사와 협의를 통해서 근무지에서 근무하시게 될 겁니다."

노조는 이번 매각계획 발표가 MBK 투기자본의 속성을 드러냈다며 전체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단체활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MBK는 운용자금 17조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로 특정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가치를 높여 지분을 되파는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와 HK저축은행, 두산테크팩, ING생명, 코웨이 등 국내 주요 업체들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지역의 회사들을 인수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각을 피할 수 없는 구조인겁니다.

하지만 홈플러스측은 이번 매각 결정이 MBK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홈플러스 경영을 위한 경영진들의 결정이었다며 추가 매각 계획을 일축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
"(추가 매각은) 현 단계에선 더이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회사도 굉장히 큰 변화를 이끌어갈거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변화의 일환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 이걸 매각 프레임에서 보시면 어떤 말씀을 드려도 설득력이 떨어질겁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을 뿐 여지는 남아있는 상탭니다. 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에 제3노조가 생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 사장의 노사 상생 경영도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엔 민주노총 소속의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등 두개의 노조가 있었지만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지난달 설립 등록을 마친겁니다.

이랜드에서 테스코, MBK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대량해고 우려 등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어온 홈플러스. 상생과 혁신 경영의 길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팍스경제TV 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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