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1분기 호실적 기록...금리 인상기 '이자 이익' 대폭 증가
4대 시중은행 1분기 호실적 기록...금리 인상기 '이자 이익' 대폭 증가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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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우리은행,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
4대 시중은행 1분기 이자 이익 5조4000억원 대...전년 동기 대비 11.9% 올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사진제공=뉴시스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금리 인상 시기에 이자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별 1분기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6902억원), KEB하나은행(6319억원), 신한은행(6005억원), 우리은행(550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 총 순이익 규모로는 2조5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1987억원)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다만 명동사옥 매각이익이라는 일회성 이익(1150억원)을 고려하면 하나은행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의 이번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1539억원) 늘어 2015년 9월 외환은행과의 통합은행 출범 후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1분기 순이익은 시장의 전망치(5068억원)를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7.5%(478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12.3%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호실적을 낸 것은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은 총 5조43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시중은행 별로 보면 신한은행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1650억원) 늘었고, 하나은행 12.9%(1450억원), 국민은행 12.5%(1620억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8.3%(1050억원) 늘었다.

은행의 이자이익의 증가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인 대출 금리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5년물 등 시장금리와 연계해 즉각 올라간다. 반면 예금 금리는 만기까지 예전 금리를 적용하다가 만기 후에 금리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 3월에도 인상을 이어갔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이 이루어지면서 한국은행도 지난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며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도 벌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2016년 9월 2.14%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예대금리차는 2.33%로 2014년 11월(2.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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