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서 돌연 사퇴했다. 이로써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사실상 내정됐다.
19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경영정상화를 이룬 시점에서 능력 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최종후보에 포함된 것을 보고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3인 중 한 명이었던 김 회장이 사퇴하면서 김광수 전 FIU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은 이미 고사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 회장은 2015년 회장으로 부임해 빅배스를 통한 농협은행의 건전성 확보와 리스크체계 정비, 농협이 가진 있는 장점을 활용한 농협금융의 글로벌화 추진,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모바일 플랫폼 구축, 고객 자산가치 제고를 위한 범농협금융 차원의 협의회 구성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농협의 체질개선에 크게 기여하면서 농협 사상 최초로 3연임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용퇴 결심은 조직이 어려울 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조직의 혁신을 이끌며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과 오버랩되며 농협금융을 위한 또 다른 자기 헌신으로 받아 들여진다"고 전했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이 분기적자를 시현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부임하여 타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떠나게 되어 홀가분하다" 다만 "농협금융지주가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CEO가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타 금융지주 수준으로 임기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