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실태①] 샤넬·신세계 "분담금내고 고용 안하겠다"
[장애인 고용 실태①] 샤넬·신세계 "분담금내고 고용 안하겠다"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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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서비스업 편견 극복…장애인 고용률 3.6%
CJ푸드빌, 장애인 고용률 3.15% 우수사업주 선정
장애인 의무고용제도, 대기업 집단 고용률 저조
대기업 집단 의무고용 외면…연간 부담금 1000억원 규모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앵커) 오는 20일은 제38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과 판촉에 나섰지만 정작 의무고용은 외면하는 모습입니다. 박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스타벅스 소속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열린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겁니다.

스타벅스는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해 지난달 기준 266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중 관리직 이상은 46명이고,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직원은 202명입니다.

법적 장애인 근로자수는 중증 장애를 2배수로 하기 때문에 총 468명으로 집계돼 고용률 3.6%에 이릅니다. 의무고용률 2.9%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권순미 스타벅스 송파아이파크점 점장
"(일본에서 온 장애인 손님이)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스타벅스에 입사를 하게 된 분이 있는데 이런 분들이 저의 뒤를 따라오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습니다."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의 경우 3.15%의 장애인 의무고용률로 지난해 우수사업주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이화선 CJ푸드빌 커뮤니케이션팀 팀장
"장애인들은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성실한 분들이 많아서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는 50명 이상의 상시근로자가 있는 사업장 모두에 해당됩니다. 다만 법적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의무고용인원을 못 채우면 미달 인원에 따라 분담금을 납부합니다.

문제는 대규모 기업일수록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하다는 겁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중 19% 만 의무고용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10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소 사업장에 비하면 절반 이하의 수준입니다.

특히 대규모 유통기업 중 외국계 기업인 샤넬코리아 유한회사와 부루벨코리아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 분야와 일부 식품 대기업의 의무고용율은 1% 안팎으로 저조해 명단공개 대상이 됐습니다.

이들 대기업 집단이 납부한 부담금은 991억원으로 전체의 23%에 달합니다. 고용보다 부담금을 내는 쪽을 택한겁니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장애인의무고용 촉진을 위한 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이행비율이 낮을수록 부담금을 더 내는 차등제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선진국에서는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감으로 함께 동참을 더 하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300인 미만 사업장의(장애인)고용률이 높습니다.

돈으로 해결하는것 보다 함께하는 그런 의미에서 많이 채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 채용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편견과 인식을 바꾸기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팍스경제TV 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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