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해지는 車보험 시장...보험료 할인 경쟁도 치열해져
양극화 심해지는 車보험 시장...보험료 할인 경쟁도 치열해져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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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대형사 자동차보험 가입...중소형 보험사 시장점유율 감소
현대해상·DB손보 업계 2위 자리 놓고 경쟁...두 곳 점유율 차이 0.5%P
대형사, 시장점유율 확대 위해 경쟁적인 보험료 할인
중소형사도 ‘울며 겨자 먹기’ 보험료 할인 행렬 동참
대형사·중소형사 간 양극화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전망
보험상품 소비자, 보험료 할인뿐 아니라 상품 조건도 잘 살펴야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앵커)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대형 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 간의 양극화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사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보험료 인하에 나서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얘기 노해철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노 기자, 보험사 간 양극화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4개사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었습니다. 10명 중 8명은 대형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73% 정도였던 대형사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80.2%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4년 사이에 7%P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형·온라인 보험사의 점유율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14%, 온라인사는 5.8%로 2013년에 비해서 각각 3%P, 4.3%P 낮아졌습니다.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사로의 고객 쏠림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사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형사들이 보험료 할인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동차 보험 시장을 놓고 대형사들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점유율은 28.6%로 전년보다 0.7%P 감소했지만, 다른 대형사의 점유율은 소폭 올랐습니다.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경쟁이 치열한 모습인데요. 두 보험사 간의 점유율 차이는 불과 0.5%P에 불과합니다.

대형사들은 이러한 점유율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경쟁적으로 보험료 할인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이번 달에 개인용,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0.8%씩 인하했는데, 지난해 8월 1.6%  할인 후 7개월 만입니다.

점유율 2위 자리를 노리는 DB손보는 자녀 할인 특약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율을 내걸었습니다. DB손보는 지난달부터 자녀가 태아인 경우 15%, 만 6세 미만이면 9%로 할인율을 각각 5%P 확대했습니다.

고객 확보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증권사 관계자]
“대응하는 거다. 삼성화재가 어린이 특약도 하니까 가만히 있으면 밀리는 데, DB손보에서 대응한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앵커) 
대형사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사들 입장에서는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보험료 할인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자녀할인 특약에서 유리한 조건을 내걸고 있는데요. 롯데손보는 만7세의 자녀에게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데, 대형사들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대형사들은 보통 5~6세의 자녀에 대해 할인을 제공합니다.

MG손해보험은 이달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했습니다. 이번 인하폭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대형사, 중소형사 할 것 없이 자동차 보험료를 낮추고 있지만,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료 인하 여력이 대형사 쪽에서 더 크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브랜드 파워도 있고 보험료 인하 여력에서 우량 계약자가 대형사에 모여 있기 때문에 대형사들은 손해율이 안정화되어 있다. 그러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기는 거고”

한편, 일각에선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경쟁적인 할인율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보험료 할인만 보고 조건을 따지지 않으면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보험사 간 양극화, 보험료 할인 경쟁이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율뿐만 아니라 보험 상품의 조건도 잘 살피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노해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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