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원서 '성별' 기입 요구에...여성 지원자 "성차별 받을까 불안"
은행 지원서 '성별' 기입 요구에...여성 지원자 "성차별 받을까 불안"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은행권 '성차별' 채용비리 논란...남성 지원자에 특혜 제공
국민은행, 서류전형서 남성 지원자 특혜 제공
하나은행, 임원 면접서 합격권 여성 탈락 대신 남성 2명 합격
은행권 여성 지원자 "채용에서 불이익 받지 않을까 불안"
우리은행 입사지원서 항목에 성별·사진 등록 필수
우리은행, 금감원·VIP고객 자녀 채용 특혜
우리은행, 채용 공정성 위해 전 채용 과정 외부 위탁·필기시험 도입
일각에선 "외부 위탁만으로는 여성 지원자 성차별 불안감 해소하기 어려워"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앵커)
일부 은행의 신입 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들이 불이익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최근 신입 공채를 시작한 은행의 입사지원서는 여전히 ‘성별’을 요구하고 있어 여성 지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은행 측은 성차별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해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잇따른 채용비리 문제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은행권. 
일부 은행들은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남성 지원자들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나 '성차별'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 신입 공채 서류전형에서 남성 지원자의 점수를 올려준 혐의를 받고 있고, KEB하나은행도 면접에서 합격권의 여성 2명 대신 불합격권의 남성을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은행권 여성 지원자들은 채용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합니다.
 
최근 공채를 시작한 우리은행의 경우, 성별 항목에서 남녀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남녀를 구별할 수 있는 사진 등록도 필수 사항입니다.

[금융권 취업준비생]
"막연하게 혹시나 하던 게 확실해진 상황이고,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보자면 적은 나이도 아닌데 제가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하죠"

우리은행은 남녀차별 채용 논란은 피했지만, 금융감독원·VIP고객 자녀 등에게 채용 특혜를 제공한 의혹으로 은행장이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성차별 의도가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
"저희는 그런 의도(성차별)는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전체 직원 중에 여성 직원 비율이 더 높습니다. 입사 지원 자격이 학력, 연령, 성별에 제한이 없는데, 굳이 남자, 여자가 나뉜다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은행은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전 채용 과정을 외부에 맡긴다고 밝혔습니다. 필기시험도 이번에 새로 추가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외부 위탁만으로는 성차별 불안감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투명성 있는 조치를 보여줌으로써 시장과 지원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외부에 위탁하는 것만으로는 지금의 불안과 염려를 해소시킬 수 없어 보입니다."

또 서류부터 면접 등 모든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인적사항을 블라인드 처리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팍스경제TV 노해철(goodpoint@paxetv.com)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