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 2파전 압축...김용환 농협회장 '3연임' 여부 주목
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 2파전 압축...김용환 농협회장 '3연임' 여부 주목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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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김용환·김광수·윤용로 결정
- 윤용로 회장 고사 입장 밝혀 김용환·김광수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
- 김용환 회장, 재임기간 중 실적 강조해 3연임 유력
- 김광수 전 FIU 원장, 새 정부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등 하마평 오른 인물

 

농협금융 임추위는 16일 차기 회장 후보로 김용환·김광수·윤용로 3명을 결정했다./사진 제공=뉴시스
농협금융 임추위는 16일 차기 회장 후보로 김용환·김광수·윤용로 3명을 결정했다./사진 제공=뉴시스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 연임을 노리는 김용환 현 회장(66)을 비롯해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61),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63)으로 정해졌다. 이 가운데 윤 회장은 고사 입장을 밝히면서 차기 농협금융 회장 구도는 김 회장과 김 전 원장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9일 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20일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같은 날인 20일 정기 이사회에서 내정자를 확정한 뒤 23일 혹은 24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

금융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3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28일까지다. 농협금융의 내부 규정상 회장 연임 횟수와 연령 제한이 없고, 임기는 2년 이내에서 정할 수 있다. 김 회장은 2015년 4월 이후 농협금융을 이끌어왔으며, 이번에 3연임에 성공하면 최대 2020년까지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재임기간 중 실적을 강조하며 3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농협금융 당기순이익은 8589억원으로 지주사 출범 후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이 가능할 수 있었던 계기로 김 회장이 2016년 실시한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가 꼽힌다. 이를 통해 농협금융이 떠안은 부실채권을 해결하고 연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농협금융 출범 후 첫 연임 회장에 올랐다. 

다만, 무혐의 처리됐지만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 신입 채용 과정에서 지인인 수출입은행장 간부 자녀의 채용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또 농협금융 회장 중 3연임 사례가 전혀 없었다는 점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김 회장 3연임 여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두고 하나금융 측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 회장에 맞서는 김광수 전 FIU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초대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의 하마평에 여러 차례 올랐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 2002년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실 부이사관을 거쳤다. 또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전 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광주제일고 후배이자 서울대 동문이면서, 장하성 정책실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과거 FIU 원장 재직 당시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대전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으나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농협금융이 그동안 회장으로 친 정부 인사를 선임해온 만큼 이번 차기 회장에도 코드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농협금융 회장은 1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 2대 신동규·3대 임종룡·4대 김용환 회장까지 모두 관료 출신이다. 특히 임종룡 전 회장(전 금융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국무총리 실장을 지낸 뒤 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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